로그인

한국인 ‘벤츠 고급차 사랑’… 본고장 獨보다 많이 팔렸다

한우신기자
입력 2017-08-08 03:00:00업데이트 2023-05-09 23:41:34
올해 상반기(1∼6월)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의 고급 모델 판매량에서 한국이 벤츠의 본고장인 독일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불거진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논란을 딛고 벤츠의 상승세가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7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 따르면 상반기 한국 시장에서 벤츠 자동차는 3만7723대가 팔렸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54% 늘었으며 전 세계 국가별 판매량에서 5위에 해당한다. 한국보다 벤츠가 많이 팔린 나라는 중국 미국 독일 영국 등 4곳뿐이다. 특히 E클래스 S클래스 등 고급 모델에서 한국인의 벤츠 사랑은 두드러졌다. 국내 판매가가 약 6000만 원에서 1억 원 사이인 E클래스의 경우 상반기 한국에서 1만8453대가 팔렸다. 중국 미국에 이어 판매량 3위이고 독일(4위)보다 높다. 가격이 1억 원 중반부터인 S클래스 판매량도 한국이 독일보다 앞선 3위다.

벤츠 인기의 지속 여부는 독일에서 터진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논란이 어떻게 마무리될지에 달렸다. 7월 수입차 판매량에서 벤츠는 5471대로 1위 자리를 지켰다. 타격이 없었던 건 아니다. 상반기 수입차 차종별 판매 순위에서 1위에 오른 벤츠의 디젤 모델 E220d는 지난달에 렉서스 하이브리드모델인 ES300h에 뒤져 2위로 밀렸다.

벤츠는 본사는 물론 한국에서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디젤 차량의 배출가스 소프트웨어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유럽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실시하기로 했다. 또한 배출가스 저감장치에 대한 추가 개선 방안을 올 10월까지 낼 계획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벤츠가 유럽은 물론 한국에서도 적극적인 대처에 나섰다는 점에서 2년 전 폴크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때보다는 타격이 덜할 것으로 보이지만 조작 자체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여파는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