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3사, 하반기 노사갈등 지뢰밭

정세진기자

입력 2017-07-17 03:00:00 수정 2017-07-17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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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박유기 노조위원장 금속노조 위원장 출마 저울질
기아차도 9월 집행부 선거, 양대 노조 선명성 경쟁 가능성
한국GM 17일 부분파업 돌입
내수-수출 부진이어 산업 타격 우려


국내 자동차 3사 노사에서 임금 인상 외의 이슈가 하반기(7∼12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양대 노조가 올해 9월 집행부 선거를 앞둔 가운데, 박유기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국내 최대 산별노조인 민주노총 금속노조 위원장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한국지엠(GM) 노조도 KDB산업은행에 한국GM 철수를 막아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내수 시장 침체에 수출 여건마저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노사 이슈가 국내 자동차 산업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노동계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위원장인 박 씨는 올 9월 위원장 임기를 마치고 차기 금속노조 위원장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과거(2009∼2011년)에도 금속노조 위원장을 지낸 박 씨는 친노조 성향의 이번 정부에서 재선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기아차의 김성락 위원장도 9월 임기가 끝난다.

집행부 교체를 앞둔 양대 노조가 차기 집행부를 차지하기 위한 선명성 경쟁에 들어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미 현대차 노사의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은 지난해 역대 가장 낮은 찬성률(21.9%)로 부결됐다. 조합원들이 합의안에 만족하지 않은 점도 있지만 현 노조 집행부의 견제세력들이 부결운동에 나선 점도 영향을 끼쳤다. 현대차 노조에는 7, 8개 노동조직이 2년마다 선출하는 노조위원장을 배출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차기 집행부에 자기 계파를 앉히고 금속노조 선거에도 출마하려면 회사로부터 더 많은 인상안을 받아내야 한다는 현 노조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수년간 현대차의 개입 논란을 불러온 협력사인 유성기업 유시영 회장의 항소심 재판 결과도 다가오고 있다. 검찰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인 5월 현대차 구매본부 구동부품개발실장(상무) 등을 유성기업 노조 갈등에 개입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기아차 노사가 소송전을 벌이는 1조 원대에 이르는 통상임금 1심 선고도 다음 달 초로 예정돼 있다. 기아차 노조가 이기면 1심에서 사실상 패한 현대차 노조의 통상임금 이슈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

‘한국 철수설’에 시달리는 한국GM 노조는 17일 사실상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한국GM은 단순한 임금 인상 이슈를 넘어 일자리 보장을 노조가 요구하고 있다. 올해 노사협상 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국GM 노조는 17일 청와대 앞에서도 시위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한국GM의 지분 17%를 보유한 산업은행에게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의 한국 철수 결정 시 거부권을 행사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GM이 맺은 주주 간 협약에는 이런 거부권이 올해 10월에 종료되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의 매출 원가 대비 인건비 비중이 10%를 넘는 상황에서 파업마저 발생하면 GM 철수설에 힘만 실어줄 것이라는 우려도 커진다.

재계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노조를 향해 ‘적어도 1년 정도는 시간을 주면서 지켜봐 달라’고 당부한 만큼 노조의 달라진 자세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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