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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FTA에 파업까지… 현대車 ‘내우외환’

정세진기자
입력 2017-07-15 03:00:00업데이트 2023-05-09 23:50:07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현대차 노조)가 14일 파업을 가결했다. 조정 기간을 끝내고 실제로 파업에 들어가면 6년 연속 파업을 벌이는 것이 된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결렬을 선언한 현대차 노조는 13, 14일 양일간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전체 조합원 5만274명 중 3만3145명(65.93%)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노조는 10일간의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기간이 끝나는 18일부터 합법적인 파업을 할 수 있다. 다만 노사 양측은 18일 이전에 협상을 재개할 예정으로 이 협상도 타결되지 않으면 파업은 불가피해 보인다. 노조의 이번 파업 가결은 중국의 사드 억지보복으로 현대차 판매 시장의 20%를 차지하는 중국 매출이 60%나 줄고, 미국이 자동차 무역 적자를 빌미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요구하는 가운데 나왔다. 현대차 측은 “해외시장에서 고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을 벌인다면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다. 영세한 부품업체들도 설상가상의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것이어서 노조가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하는 때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부터 20여 차례 협상을 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현대차 노조는 월급 15만4883원(7.2%) 인상, 작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은 물론이고 4차 산업혁명과 자동차 생산기술 발전 등에 따라 있을 수 있는 실직에 대비하기 위해 ‘총고용 보장 합의서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2000년 이후 4년(2007, 2009∼2011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파업에 나섰다.

기아자동차 노조도 지난달 29일 교섭 결렬을 선언한 상태다. 17, 18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기아차 노조는 현대차 노조와 비슷한 수준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