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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콘티넨탈’ 출신 센서 전문가 영입… 기술 확보에 총력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7-07-12 17:01:00업데이트 2023-05-09 23:51:15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핵심 연구 인력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대를 맞아 기술 확보를 위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핵심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달 자율주행차 원천기술인 센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레고리 바라토프(Dr. Gregory Baratoff) 박사를 DAS 담당 상무로 영입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5월 미르코 고에츠(Dr. Mirco Goetz) 박사를 램프 담당 이사로 채용한 데 이어 올해 두 번째 해외 전문 인력 영입이다. 또한 현대모비스가 해외 우수 인재를 국내 연구소로 직접 데려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에 따르면 우수 연구원 채용에 힘을 쏟고 있는 이유는 불투명한 대내외 경영 환경을 기술 경쟁력으로 돌파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우수 인재 영입 뿐 아니라 연구개발비 확대와 인프라 확충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합류한 바라토프 상무는 세계적인 전장업체 콘티넨탈에서 카메라 센서 개발 총괄을 맡았던 전문가로 지난 2000년부터 센서 융합 및 이미지 처리 알고리즘을 개발해왔다. 자율주행기술은 센서를 통한 정확한 외부환경 인식으로부터 시작되는 만큼 현대모비스는 바라토프 상무에게 독자 센서 개발과 융합 등 센서 기술 고도화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에츠 이사는 세계적인 램프 업체인 독일 헬라에서 램프 광학 설계를 총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매트릭스 헤드램프, 레이저 헤드램프 등 미래차 램프 핵심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해외연구소의 경우 이미 지난해부터 현지 우수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해왔다. 북미연구소는 콘티넨탈 출신의 자율주행 전문가 데이비드 애그뉴 이사를 영입한 바 있으며 유럽연구소에서는 TRW 출신 DAS 전문가 스티브 에드워드를 이사로 채용했다.

현대모비스는 향후 인포테인먼트와 친환경 기술 관련 외국인 전문가 채용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우수인재를 통해 회사의 중장기 연구개발 방향성을 보완하고 글로벌 연구개발 네트워크와 국내 기술연구소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갈 방침이다.

양승욱 현대모비스 연구소장은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연구원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글로벌 선도업체들과 기술격차를 빠르게 줄여왔다”며 “여기에 글로벌 우수 인재들의 노하우와 비전을 더해 진정한 글로벌 톱 티어로서 미래차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
한편 현대모비스는 해외 핵심인재 뿐 아니라 국내 우수 연구인력 채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이후로 111명의 박사급 연구원을 채용했고 임원급 연구원 입사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또한 2014년 이후 매년 300명이 넘는 신입 연구원을 채용해 전문가로 육성하고 있다. 회사는 적극적인 연구인력 확충을 통해 연구원 수가 현재 2700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5년 전에 비해 65%가량 늘어난 수치다.

연구개발 투자의 경우 지난 2014년 4900억 원 수준에서 지난해 6900억 원으로 약 40% 넘게 늘렸다. 올해 1분기 투자액은 1800억 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3% 가까이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달 약 34만평 부지의 서산주행시험장을 준공해 본격 가동에 돌입하는 등 연구개발 인프라 확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