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직접 타봤어요]연정훈선수가 본 ‘K5 GT’… “시속 190km… 코너링-변속도 원활”

김도형 기자
입력 2017-05-16 03:00:00업데이트 2023-05-10 00:09:51
연정훈 선수가 운전하는 기아자동차 K5 GT가 1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서킷을 달리고 있다. 솔라이트 인디고 레이싱팀 제공연정훈 선수가 운전하는 기아자동차 K5 GT가 1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서킷을 달리고 있다. 솔라이트 인디고 레이싱팀 제공

연정훈 선수연정훈 선수
“괜찮은데요? 한 바퀴 더 타 봐도 되죠?”

1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서킷에서 K5 GT 시승에 나선 연정훈 선수(39)가 흥미롭다는 듯 서킷을 한 바퀴 더 돌아보겠다고 했다. 배우로 더 유명한 연 선수는 올해 솔라이트 인디고 레이싱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날은 인디고 레이싱 20주년 기념행사에서 경기용 차량 주행을 선보인 뒤 기자를 옆에 태우고 K5 GT 시승에 나섰다.

K5 GT는 최근 기아차가 주행 성능을 높여서 내놓은 고성능 모델이다. 2.0 터보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6.0kg·m의 성능을 갖췄다.

고성능 스포츠 차량에 주로 적용되는 ‘로 스틸 스포츠 브레이크’를 장착해 제동력을 높이고 서스펜션 강성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적용해 최적의 주행 성능을 발휘하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이날 서킷을 세 바퀴 돈 연 선수는 “하체가 탄탄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급격한 코너링에서 차가 밀리지 않고 변속도 비교적 원활했다”고 평가했다. 내리막 직선구간에서 시속 190km 초반까지 속력을 높이고 급격한 코너링으로 경기용 차량과 비슷한 주행을 안정적으로 선보인 뒤였다. 그는 “장거리 고속 주행을 뜻하는 그랜드 투어링(GT)이라는 이름에 잘 어울리는 차량 같다”고 덧붙였다.

행사 앞뒤로 기자가 경험한 일반 도로에서의 느낌도 비교적 만족스러웠다. 우선 앞차를 앞지르기 위해 순간적으로 속도를 높일 때 답답함 없이 치고 나가는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스포츠 모드로 차를 몰 때는 요란하진 않지만 속도감을 느끼게 해주는 엔진음도 들을 수 있었다. 엔진의 진동을 소리로 변환하는 ‘액티브 엔진 사운드 제너레이터’를 적용한 결과다.

디자인은 대중적인 중형차 K5와 거의 유사하다. 차 내부에선 가장자리를 볼록하게 높여 회전 지지성을 높인 튜블러 가죽시트에 빨갛게 쓴 ‘GT’란 글씨로 포인트를 준 정도다.

뒤에 유아용 카시트를 뒤보기로 놓아도 앞자리 공간이 넉넉하고 유모차와 운동용품을 함께 실어도 불편함 없는 트렁크를 갖고 있는데 가속력도 즐길 수 있는 중형 세단이다. 혼자 몰 때는 스포츠 모드로, 가족과 함께할 때는 에코 모드로 주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향상된 주행 성능만큼 가격이 올랐다. 3300만 원에 가까운 가격대는 약간 부담스럽다. 또 시승 기간에 계기판에는 L당 6∼7km 내외의 연료소비효율(연비)이 찍혔다. 공인 연비 L당 10.4km에 꽤 못 미치는 수치다. 뒷모습 정도를 제외하면 디자인 측면에서 다른 K5 모델과 별달리 차별화되지 않는다는 점도 다소 아쉽다.

용인=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