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차량공유서비스 ‘쏘카’, 해외진출 시동

서동일기자

입력 2017-05-16 03:00:00 수정 2017-05-16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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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쏘카와 SK㈜가 말레이시아에 진출한다. 한국형 차량공유 서비스의 첫 해외 진출 사례다.

15일 쏘카와 SK㈜에 따르면 양사는 최근 말레이시아에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서비스는 이르면 내년 초에 공식 론칭할 계획이다. SK그룹의 사업형 지주회사인 SK㈜는 2015년 590억 원을 투자해 쏘카 지분 20%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쏘카는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가 투자한 회사로도 유명하다.


○ 국내 넘어 해외로 뻗는 쏘카

쏘카는 2011년 제주도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한 뒤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2012년 3000여 명이던 회원 수는 올해 2월 250만 명을 돌파했다. 현재 전국에서 6400여 대의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SK㈜가 투자했을 당시 2000억 원 안팎이던 기업가치는 최근 4500억 원까지 오르며 국내 대표적 ‘공유 경제’ 모델로 자리 잡았다.

쏘카는 다음 달 말까지 국내 서비스 차량을 2000여 대 추가해 1위 굳히기에 나선다. 이와 함께 최근 설립한 말레이시아 합작법인을 전진기지 삼아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시동을 걸기로 했다. 쏘카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가 차량이 많고 교통이 복잡한 서울과 유사한 성격을 갖고 있어 쏘카의 비즈니스 모델을 수출하기 좋은 조건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쏘카는 차량을 빌리면 최초 30분부터 10분 단위로 시간을 연장하며 사용 시간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해 예약, 차량 잠금 등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국내 서비스와 유사한 형태로 시작할 계획이다.


○ SK㈜ ‘비즈니스 플랫폼’ 실험

쏘카의 과감한 해외 진출 배경에는 SK㈜의 전폭적인 지원이 자리 잡고 있다.

SK그룹은 ‘플랫폼 비즈니스’를 미래 성장 사업의 키워드 중 하나로 보고 있다. SK㈜가 쏘카에 투자한 것도 미래 자동차 사업과 관련한 플랫폼으로 키울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쏘카는 SK㈜ 투자 유치에 이어 SK네트웍스와 차량 정비 관련 업무 협약을 맺는 등 SK그룹 계열사들과의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쏘카의 차량공유 서비스에 사물인터넷(IoT) 전용망과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을 접목해 커넥티드카 실험에 나서겠다고 공언해 왔다. T맵은 국내에서만 10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결국 쏘카가 SK그룹이 추진하는 자동차 플랫폼 비즈니스의 테스트 베드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SK㈜는 쏘카 투자 당시 “SK그룹은 차량공유 서비스 분야의 빠른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고, 스타트업과의 협력 관계 구축, 공유경제 확산을 위한 투자”라고 배경을 밝혔다. 최태원 그룹 회장도 서울 종로구 SK본사 주차장에 마련된 쏘카존에서 직접 서비스를 체험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SK㈜가 쏘카에 그치지 않고 미국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등에 추가로 투자하거나 대형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SK㈜ 관계자는 “투자회사로서 다양한 방안을 두고 투자 대상을 물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구체화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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