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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1분기 영업이익 39.6% 폭락… 美·中 부진에 환율 악재까지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7-04-27 11:31:00업데이트 2023-05-10 00:14:44
기아자동차가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부진과 환율 악재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기아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기아차는 1분기 총 64만8332대를 판매해 작년(70만4458대)에 비해 6.5%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차량 판매량은 줄었지만 매출액은 1.5% 늘어난 12조8439억 원으로 집계됐다.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가 확대되고 차종별 판매단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3828억 원에 그쳐 작년 동기(6336억 원) 대비 무려 39.6%나 하락했다. 이와 함께 세전이익(7673억 원)과 당기순이익(7654억 원)은 각각 26.7%, 19.0%씩 감소했다.
기아차 스팅어기아차 스팅어
수익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원화 강세와 함께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주력 모델 노후화로 판매가 12.7% 줄었고 중국에서는 사드 등 정치적인 이슈로 인해 35.6%나 감소했다. 또한 내수 판매도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수요 둔화로 5.1% 줄었다.

이런 가운데 유럽을 비롯해 중남미, 러시아, 아프리카 및 중동 등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는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는 승용 차급 판매 확대와 니로의 인기에 힘입어 업계 평균 성장률(8.3%)을 웃도는 13.0%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밖에 중남미 시장에서는 22.8% 성장했고 러시아에서는 16.5%, 아프리카 및 중동은 3.1%의 성장률을 보였다.
기아차의 중국 전략 모델 K2 크로스기아차의 중국 전략 모델 K2 크로스
기아차는 올해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흥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스팅어와 K2 크로스 등 신차 효과 극대화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한 인도에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의 공장 건설을 최종 확정했으며 이를 통해 미래 경쟁력 확보에도 나선다.

기아차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쟁력 있는 신차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