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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로드테스트] ‘차체·엔진·서스펜션’ 삼위일체…이 보다 야무질 순 없다

스포츠동아
입력 2015-08-03 05:45:00업데이트 2023-05-10 04:21:07
■ BMW ‘뉴 118d’

리얼로드테스트의 10번째 주인공은 스포티한 주행 성능이 인상적인 후륜구동 해치백 BMW ‘뉴 118d’다. 내외관 디자인이 완전히 새롭게 업그레이드 됐고, 각종 안전 및 편의사양이 추가돼 3시리즈 못지않은 매력을 뿜어낸다. 프로 드라이버와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기자가 각자의 시각에서 BMW ‘뉴 118d’를 입체 평가했다.


■ UP&Down

▶ UP

1. 더 묵직하고 안정적으로 업그레이드된 주행 능력
2. 5시리즈에 버금가는 편의 및 안전 사양 매력적
3. 발군의 순간 가속력과 안정적인 제동 능력

▶ DOWN

1. 경쟁 모델에 비해 다소 높게 책정된 가격
2. 뒷좌석 공간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히 남아
3. 기존 모델(18.7km/l)보다는 1.3km/l 낮아진 연비

■ 경쟁 모델은?


1. 아우디 뉴 A1

최신 1.6 TDI 디젤 엔진과 7단 S트로닉 자동변속기가 만들어낸 감각적인 주행 능력. 운전자가 엔진 반응속도, 기어변속 타이밍, 스티어링 감도 등을 선택할 수 있는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 기본 적용. 연비 16.1km/l, 가격 3270만∼3720만원.


2. 벤츠 뉴 A클래스


고급스러운 벤츠의 감성 그대로. 최고출력은 136마력, 최대토크는 30.6kg·m. 2.0리터급 해치백들에 비해 조금 낮지만, 토크 영역대가 넓어 꾸준하고 부드러운 가속 가능. 하드한 서스펜션 세팅으로 감각적인 코너링 능력 발휘. 연비 19.3km/l, 가격 3760만∼4070만원.

앞좌석 인테리어-뒷좌석 인테리어-엔진-기어박스(왼쪽상단 시계방향으로)앞좌석 인테리어-뒷좌석 인테리어-엔진-기어박스(왼쪽상단 시계방향으로)

■ 장순호 프로레이서

고속에도 차량 앞·뒤 무게 밸런스 최고
중형차를 타는 듯한 묵직한 주행성능

가속 페달을 밟으면 부드러우면서도 빠르게 치고 나가는 게 인상적이다. 중·저속에서의 가속력은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고, 주행 중 순간 가속 성능 또한 매우 만족스럽다. 구 버전은 풀 가속을 할 때 차량이 가볍다는 느낌이 많았던 것에 비해 뉴 118d는 중형 차량을 타는 것처럼 편안하고 묵직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다.

FR(Front 엔진, Rear 구동) 후륜 구동방식을 채택한 BMW 118d는 가속을 할 때 엔진이 차량 앞쪽에 있어 차량 뒤쪽 무게가 상대적으로 가볍다. 이 때문에 가속시 구동되는 뒷바퀴에 무게가 많이 실리지 않기 때문에 불안정함이 느껴져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BMW 118d는 차량의 앞·뒤 무게 밸런스가 워낙 뛰어나 매우 높은 안정감이 느껴진다.

스티어링 휠을 조작할 때의 느낌은 묵직하고, 핸들링 시 타이어 그립이 강하게 느껴진다. 스티어링 휠을 돌리면 반응 속도는 보통이지만 정확한 회전량과 적절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특히 차량 뒤쪽 서스펜션이 눌릴 때 부드럽고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오버스티어(차량 뒤쪽이 코너 바깥쪽으로 밀리는 현상)가 적고 코너링 회전각이 많다.

브레이크 페달은 무거우면서 천천히 밟힌다. 급제동 시에도 흔들림 없이 제동력이 뛰어난 반면, 브레이킹 시 반응 속도는 조금 느린 듯 하다. 하지만 경쟁 차종과 비교했을 때 제동력과 안정감은 매우 우수한 편이다. 제동 시 차량이 앞쪽으로 쏠리는 피칭의 양이 적어 여러 번 페달을 밟아도 제동력에 큰 변화가 없이 잘 서준다. 고속주행 중 급제동을 하여 과열이 되어도 내구성에 큰 변화 없는 제동 성능을 보여주었다.

■ 김기홍 지피코리아 편집장

‘오버행+해치백’ 스타일…본드카 축소형
가속때 느껴지는 차체 단단함·명품 제동력

BMW 118d는 BMW에서 가장 작은 4329×1765×1421mm의 크기를 지녔다. 긴 오버행에 해치백 스타일까지 더한 외관은 말 그대로 본드카의 축소형 비율을 가졌다. 단순한 해치백 스타일이라 부르기에는 훨씬 더 균형 감각이 뛰어나고 매력적인 디자인을 지녔다는 것이 뉴 118d가 경쟁 해치백 모델들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실내 공간이 조금 더 넉넉했으면 하는 아쉬움이야 들겠지만 작고 완벽에 가까운 자동차를 꿈꿔왔다면 바로 이 차가 아닐까 싶다.

본격적인 달리기 실력에선 압도적이라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원하는 드라이빙 라인으로 쭉쭉 달려준다. 저속부터 강한 토크가 느껴지고 고속에선 작지만 묵직함을 유지하며 에너지를 쭉쭉 내뿜는다. 무엇보다 제동력과 그 성향이 압권이다. 달리기 위한 차가 아니라 멈추기 위한 차라고 표현하고 싶을 정도다. 잔 진동 또는 흔들림 없이 착 가라앉으면서 안정적인 제동을 가능케 한다. 이는 BMW 브랜드의 고유 성격이기도 하지만 118d에선 그 안정감이 더 크게 다가온다. 아마도 콤팩트한 차체에서 오는 다소의 불안감이 사전에 깔려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3, 5시리즈의 안정적 제동에 뒤질 것 하나 없는 명품 브레이킹 능력을 지녔다.

차체의 단단함도 혀를 내두르게 한다. 가속과 감속에서 느낄 수 있는 감탄사는 바로 차체의 단단함과 그 완벽한 구조에서 나오는 것일 터. 소위 차 뼈대와 엔진, 그리고 서스펜션이 예술의 삼위일체를 이뤘다고 표현하고 싶다.

그냥 치고 나가는 힘이 아니라, 안정감 있고 부드럽게 치고 나가는 맛. 그것이 118d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이유다. 다시 말해 기계적인 힘이 감성적으로 잘 포장돼 한층 세련된 토크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 원성열 스포츠동아 기자

L자 후미등 등 고급스러운 디자인 장점
17.4km/l 복합연비…경제성까지 충족

BMW 뉴 118d는 기존 모델의 한계를 스스로 뛰어넘었다. 일단 디자인부터 확 달라졌다. 더 넓어지고 다이내믹한 느낌을 주는 전면부는 1시리즈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고급스럽다. 후면부에도 BMW 특유의 L자 후미등이 적용돼 더욱 스포티하고 안정적인 느낌이 든다. 2% 아쉬웠던 기존 1시리즈의 디자인은 이제 찾아볼 수 없다.

작고 강력한 후륜 구동 해치백이라는 특성에 맞는 주행 감각도 만족스럽다. 150마력에 32.7이라는 최대 토크는 특별하지 않지만, 제원표상의 수치를 구현해내는 실제 달리기 능력은 역시 BMW라는 찬사를 받기에 충분하다. 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와 맞물려 스타트, 순간 가속, 장거리 주행 어느 영역에서도 모자람이 없다.

장착된 타이어의 성능이 매우 좋은 편이라 코너링 한계 그립 능력이 경쟁 차종에 비해 더 뛰어나다. 서스펜션 세팅은 다소 하드한 편인데 스포츠 주행에서 롤링의 양을 줄여줘 코너링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는데 도움을 준다.

이처럼 잘 달리는데 연비까지 높다. 복합연비 17.4km/l(고속: 19.9 km/l / 도심: 15.7 km/l)다. 급가속과 제동을 반복하는 스포츠 주행으로 거칠게 몰아도 15km/l 아래로는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다. 경제성까지 충족시켜주는 셈이다.

편의 및 안전 사양도 대거 추가됐다. 5시리즈급에나 적용되던 LED 헤드라이트, 전·후방 주차 센서, 후방카메라, 블랙 하이그로시 키드니 그릴, 블랙 하이그로시 공기 흡입구, 전동식 글라스 선루프, 앞 좌석 전동식열선 스포츠시트 등이 담겨있다. 작고 완벽한 해치백의 새로운 기준이라 부를 만하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