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문 것은 당근이겠지 했는데…자세히 보니 주황색 칼?

비즈N

입력 2018-04-27 10: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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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표범이 입에 물고 있는 저 오렌지색 물체는 당근? 언뜻 봤을 때 당근을 물고 놀고 있는 줄 알았단다. 자세히 보니 바다표범 입에는 칼이 물려 있었다. 하와이 해변에서 최근 목격된 실로 위험한 이 장면은 하와이 주 육지·천연자원국 DLNR이 해양 동물들의 안전을 촉구하며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1분가량의 영상에는 물속에서 재미있게 놀고 있는 바다표범이 낚시용 칼을 입에 물고 튀어 오르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DLNR의 자원 보존부 DOCARE이 돌보는 바다표범의 이름은 마누이와. 얼마 전까지 어미젖을 먹던 새끼 바다표범이다. DLNR은 “새끼 바다표범이 그 칼을 삼킬까 봐 노심초사했습니다. 누군가의 부주의로 낚시용 칼이 버려진 것 같습니다”라며 해당 영상이 우리가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면 안 되는 이유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 북에 공개된 후 일부 네티즌들은 짓궂은 댓글을 남기며 가볍게 생각하더라고요.
그런데 이것은 결코 가볍게 생각할 문제가 아닙니다”

매체 폭스뉴스(FoxNews)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바다표범과 바다사자들이 낚시 도구와 그물, 덫 등 먹어서는 안 되는 것들을 삼키고 수술을 요했던 사고들이 적지 않게 발생했다. 일단 위험한 물건들이 동물 몸속으로 들어가면 자연적으로 제거할 방법이 없다. 내부에서 자연분해가 되는 것도 아니며 점점 몸속 깊이 들어가게 되면서 내부 장기를 찌르고 파열시켜 죽음에 이르게 할 가능성도 있다. 설령 죽지 않는다 하더라도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야 하는 처지인 것이다.

DLNR 관계자는 “마누이와가 칼을 떨어뜨리면서 회수할 수 있었기에 정말 다행”이라며 무심코 버린 쓰레기가 동물의 생명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꼭 명심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하와이안 몽크 바다표범은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이다. 하와이제도를 중심으로 1000∼1500마리만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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