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한 호랑이들! ‘동물의 제왕’은 어떻게 됐을까?

비즈N

입력 2017-12-29 16:06:29 수정 2020-02-08 19: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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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치락뒤치락 과격해 보인다. 밀치는 것 같기도 하고 때리는 것 같기도 하고 당장에 물어 버릴 것 같기도 한데, 사실은 서로 장난치며 우애를 나누는 중이라고 한다. 홍콩의 사진작가 레이몬드 칭(Raymond Ching · 57) 씨가 포착한 사진 속 호랑이들의 인상적인 모습인데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언론매체 데일리 메일이 소개했다.

중국 광저우 치머롱 사파리 공원(Chimelong Safari Park), 한 살도 채 안 된 벵골 호랑이 형제 두 마리가 레이몬드 칭의 카메라에 잡힌 주인공이다. 공원 내 새끼 호랑이 보호구역 연못에서 물을 튀기며 거칠게 놀고 있는데, 레이몬드 칭씨는 호랑이들이 즐겁게 장난치며 노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 눈에는 사납게 보이지만 호랑이들이 지금 싸우는 게 아니에요. 정말 행복하게 놀고 있는 겁니다. 보세요. 호랑이들은 싸울 때 날카로운 발톱이 튀어나오는데, 보시다시피 발톱이 전혀 안 나와 있거든요”

레이몬드 칭씨의 본업은 회계사, 평소 사진에 관심이 많은 그는 사납게 보이는 호랑이들의 귀여운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다고 한다. 공원 내 보호구역에서 3시간을 관찰하며 기다렸다는 그는 호랑이들로부터 불과 3.5m 떨어진 거리에서 생생한 장면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점심을 다 먹은 호랑이들 중 한 마리가 쉬고 있는 호랑이에게 달려가 장난을 걸듯 물놀이를 시작했고, 티격태격하며 본격적으로 쫓고 쫓기는 호랑이들의 박진감 넘치는 모습이 연출됐다고. 촬영 당시 무척 들뜨고 흥분됐다는 레이몬드 칭씨는 단 한 장면도 놓치기 아까웠을 만큼 매력적인 순간이라고 기억한다. 그가 포착한 호랑이들의 모습이다.

인도에서 주로 발견되는 벵골 호랑이는 WWF(World Wide Fund for Nature 세계 자연기금 )가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한 바 있다. 현재 전 세계에 2500마리가량 남아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320에이커(약 40만 평) 규모의 중국 치머롱 사파리 공원에는 벵골 호랑이, 백호, 시베리아 호랑이를 포함해 100여 마리의 호랑이가 살고 있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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