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닮아서’ 폭행 당한 백인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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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18 11:08:23 수정 2020-02-08 17: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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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남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닮았다는 이유로 집단 폭행을 당했다. 14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과 스웨덴 현지 언론은 유명 셰프이자 TV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안데르스 벤델(Anders Vendel) 씨가 스웨덴 남부 말뫼의 한 패스트푸드점 근처에서 집단 구타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사건 발생은 지난 12일 토요일 오전 4시 25분. 식당 근처에 있던 벤델 씨에게 무슬림 남성 3명이 다가오더니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했다. 두 명의 남성은 벤델 씨의 뒤에서 팔을 움직이지 못하게 붙잡고 또 다른 한 남성이 그의 얼굴을 가격했다. 벤델 씨는 “다리로 방어해 보려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얼굴을 20차례 이상 맞고 나서 바닥에 나뒹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구타로 벤델 씨는 코 뼈가 내려앉고 눈 입술 턱 부위에 큰 부상을 입었으며 오른쪽 손가락도 부러졌다. 이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벤델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상당한 얼굴 사진과 함께 사건을 공개했다. 현재는 내용을 삭제한 상태인데, 그는 “무슬림들이 나를 도널드 트럼프와 닮았다고 생각해 폭행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벤델 씨는 10년 이상 셰프로 일한 가장 인기 있는 요리사 중 한 명으로 꼽히며 방송에도 종종 출연하는 유명 인사. 게다가 평소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성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들은 벤델 셰프가 머리카락이 금발인 점을 빼면 트럼프와 닮았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평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현지 경찰은 “선거 기간 인종차별적 발언을 서슴지 않는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분노한 무슬림들이 금발의 백인 남성인 벤델 씨를 보고 화풀이성 폭력을 휘두른 것 같다”고 말했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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