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다 비싼 해삼, 정체가 뭘까?

비즈N

입력 2016-10-05 17:25:40 수정 2020-02-08 17: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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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알비노 해삼이 중국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이 지난달 27일 전해졌다. 중국 영문 매체 상하이스트의 한 기자는 최근 칭다오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리씨에게 제보를 받았다. 15년간 식당을 운영했다는 리씨는 그동안 수십만 마리의 해삼을 봐왔는데, 하얀색의 해삼은 처음 봤다는 것.

기자는 리씨의 음식점을 직접 찾아가 눈으로 확인하기로 했다. 아니나 다를까. 음식점의 수족관에는 거뭇한 해삼들 사이 길이 18cm 정도 되는 새하얀 해삼이 있었다. 리씨는 이 해삼을 인근 지역 어부에게서 샀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멜라닌 합성 결핍으로 하얀색을 띠게 되는 알비노 해삼은 발견될 확률이 약 20만 분의 1로 무척 드물며, 그 희귀성 때문에 무게당 가격이 금보다도 비싸게 거래된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 지난에서 알비노 해삼 5마리가 16만 위안, 한화 약 2660만 원에 팔렸다고 한다.

유전적 변이로 발생하는 알비노 해삼은 거의 태어나지도 않을뿐더러 태어났더라도 상대적으로 눈에 잘 띄어 자연상태에서 생존율이 매우 낮은 편이다. 게다가 중국 일부 사람들은 알비노 해삼이 행운을 가져다주며 암을 낫게 해주는 치유의 능력을 보인다고 믿고 있어 더욱 귀하게 다뤄진다고.

희귀한 백색 생물의 인기를 반영하듯 지난 2월 일본 후쿠오카의 한 아쿠아리움에는 알비노 해삼을 보러 많은 방문객이 몰렸었다. 이렇게 몸값이 점점 높아지는 알비노 해삼을 소유하고 싶을 법도 하지만, 음식점 주인 리씨는 알비노 해삼을 더 잘 알기 위해 해양 연구 기관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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