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로 변한 으스스한 다리… 떠도는 기괴한 소문은 진실일까?

비즈N

입력 2018-02-05 11:14:11 수정 2020-02-06 17: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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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을씨년스럽고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 해가 중천에 뜬 대낮이라고 해도 혼자서는 도무지 한 발자국도 뗄 수 없을 것 같다. 언뜻 봐도 싸한 기운이 물씬 풍기는 이곳은 미국 앨라배마 주 옥스퍼드에 있는 오래된 다리, ‘헬스 게이트 브리지(Hell's Gate Bridge)’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다. 해외 지역 매체에 귀신 들린 다리로 소개된 이 다리에 얽힌 사연과 떠도는 소문을 알아봤다.

“단순한 사고였지만 결과는 끔찍했다. 그 이후…”

1950년대 어느 날, 젊은 한 쌍의 부부가 차를 몰고 다리를 건너다 물속에 빠지면서 결국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그 이후 흉흉한 소문이 돌았다.

어두운 밤 차를 몰고 다리 위에 멈춰서 불을 끄면, 죽은 부부 중 한 명이 차 안으로 들어와 운전자 옆자리에 앉는다고. 그리고 좌석을 보면 젖은 자국이 분명하게 남겨져 있다고 한다. 앉았다는 표시를 남긴 걸까.

또 다른 소문은 다리를 건너다가 어깨너머로 뒤를 훑어보면 그 길이 화염에 휩싸인 지옥을 연상케 한다는 것. 몇 명의 현지 주민들이 수년 동안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전해진다.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가 사실이든 아니든 인근 지역 주민들은 다리 근처에서 으스스한 경험을 했다고 증언하는데, 과연 진실일까.

2007년 1월경 초자연 현상을 연구하는 OPS(Oxford Paranormal Society 옥스퍼드 파라노말 소사이어티) 팀은 자체적으로 조사를 벌인 바 있다. OPS 홈페이지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밤 10시경 다리 양 끝에 음성 리코더를 설치하고 야간에 촬영이 가능한 웹캠과 소형 디지털카메라로 영상과 사진을 찍었다. 자정이 한참 넘게 조사하던 중 팀원 한 명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어떤 물체를 보긴 했는데, 자세히 보니 작은 동물이었다고 한다. 다음날 여러 장의 사진을 검토해 보았지만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이 다리는 2005년 말에 공식적으로 교통이 차단됐다. 현재는 안전상의 우려로 다리 앞에 시멘트 블록을 쌓아 막아 놓았다. 도보로 건너는 것이 가능은 하나, 다리가 오래돼 무너질 염려가 있어 권해지지 않는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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