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의 공포 확산…“금리역전 장기화가 관건…변동성 확대 불가피”

뉴스1

입력 2019-08-16 14:58 수정 2019-08-1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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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화 지폐를 점검하고 있다. 2019.8.6/뉴스1 © News1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인 이른바 ‘R(경기침체)의 공포’가 부상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한때 연 1.619%를 기록해 2년물 금리(연 1.628%)를 밑돌았다. 2년-10년물 금리 역전 현상은 미국 경기 침체(recession)의 전조 현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정상적인 상황에선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지만 경기침체가 예상되면 장기 안전자산에 자금이 쏠리면서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아지는 기현상이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이른바 ‘R의 공포’로 인해 당분간 국내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이럴 때 일수록 채권 등 안전자산에 대한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이 많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의 장기화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경기침체 우려가 다소 과장됐다는 목소리를 냈다.

◇ 금리 역전 … R의 공포에 경기 침체 우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6일 보고서에서 “미국채 2년-10년물 금리차 소멸과 30년물 금리 사상 최저 하락으로 경기침체 신호가 강화됐다”며 “중국과 유럽 경기 우려, 홍콩 불안, 잠복 중인 노딜 브렉시트 리스크, 미국-이란 긴장 관계에 따른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 다양한 요인들이 채권시장에서의 경기침체 신호 강화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미 기준금리 인하를 개시한 미국 이외에 ECB, BOJ 등과 같은 여타 주요 중앙은행들도 완화적인 통화정책 행보에 동참할 것이란 기대 역시 채권 랠리를 이끌었다”며 “이번 금리 하락과 역전은 미국뿐만 아니라 상당수 국가들에서도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증폭시킨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단기 금리 역전 자체 보다는 장기화 여부 및 통화당국 차원의 대응과 채권시장의 반응을 주시할 필요성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 연구원은 “채권시장에서 형성되는 장단기 금리는 소위 ‘자기실현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 경로로 금융기관들의 대출 태도나 위험 선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금리가 역전됐다는 사실 보다는 추후 역전이 지속되는 기간 등에 주목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도 “미국 장단기 금리가 일시적으로 역전됐지만 경기 우려는 다소 과장됐을 수 있다”며 “최근에는 장단기 금리가 동반 하락하는 가운데 장기 금리 하락세가 유난히 가파른데 유럽 국채 금리가 급락하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미국 장기국채 수요가 높아진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 충격의 본격화 여부는 장단기 금리역전이라는 이벤트보다 경기 침체가 현실화되는지에 좌우된다”며 Δ미국 경기선행지수 Δ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의 급증 현실화 여부 Δ경기지표 중 가장 선행성을 지니는 ISM제조업 신규 주문지수의 연속적인 기준선 50 하회 여부 등 3가지 판단기준을 제시했다.

◇ R의 공포 속 투자 전략은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글로벌 증시 부침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희찬 연구원은 “경기가 본격 회복세를 보이기 전까지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계속되는 가운데 외부 충격에 대한 증시의 민감한 반응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선진국 주식과 신흥국 채권에 대한 선호 의견을 제시한다”고 했다.

공동락 연구원은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보다는 채권 등 안전자산에 대한 포지션 유지나 확대가 상대적으로 효과적”이라며 “그러나 이미 큰 폭으 로 낮아진 금리와 채권가격도 큰 폭의 변동성 확대 부담에 노출된 만큼 보유자산 내에서 현금 비중 확대 역시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는 입장”이라고 했다.

김일혁 연구원은 “단기 방어주, 장기 성장주 병행 전략은 유효하다”면서도 연준의 정책 움직임이 재개될 것이라는 점 등은 방어주보다 성장주로 무게 중심을 옮길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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