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全 항공사 日 노선 축소…대상 노선만 61개

뉴스1

입력 2019-08-16 07:28 수정 2019-08-16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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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로 일본 제품과 일본 여행에 대한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오사카로 떠나는 국내 항공사의 체크인 카운터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9.7.28/뉴스1 © News1


‘보이콧 재팬’ 여파로 일본 노선 여객 수요가 감소하자 항공사들이 앞다퉈 일본 하늘길 축소를 결정했다. 현재까지 국적 항공사 8곳 모두 일본 노선 감축 결정을 내렸다. 감축 대상에 포함된 일본 노선은 60개 이상에 달한다.

일본 여행 거부 움직임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만큼 추가 공급축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 대체 방편으로 중국 운수권을 활용한 중국 노선 취항, 동남아 지역 증편 등을 계획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어서울은 인천~도야먀·구마모토·우베 등 노선 운휴와 인천~오사카·요나고 노선 감편 등 총 5개 노선을 대상으로 공급축소를 결정했다.

에어서울은 운항 중인 18개 노선 중 일본 노선이 12개에 달해 일본 의존도가 68%에 달한다. 한일 갈등 여파로 일본 노선 수요가 줄어들자 대대적인 감축에 나섰다.

에어서울까지 일본 노선 감축을 결정하면서 국적 항공사 8곳 모두 일본 노선 항공편수를 줄이게 됐다. 이들 항공사가 줄이기로 한 일본행 노선은 총 61개다.

가장 많이 일본 노선을 감축한 항공사는 티웨이항공이다. 조정 노선만 14개에 달하는데 모두 감편이 아닌 운항중단이다. 티웨이항공은 기존 운항하던 일본 노선만 총 23개로 국적 항공사 중 가장 많을 일본 노선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중 절반이 넘는 일본 노선의 운항중단을 결정한 만큼 실적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각각 9개 노선의 감편을 결정했다. 특히 진에어는 일본 노선 전체의 공급축소를 결정해 타격이 예상된다.

이스타항공은 8개 일본 노선에 대해 운항 중단 및 감편에 나선다. 지난해 단독 취항한 인천~이바라키 노선을 비롯해 청주·부산 등 지방발 노선도 감축 대상이 됐다. 에어부산은 대구·부산발 일본 노선 7개를 대상으로 감축을 결정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부산발 1개 노선에 대해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인천발 노선은 일부 항공편에서 기재변경을 통해 공급을 줄이기로 했다.

© News1

항공사들의 이번 결정으로 일본 노선 의존도는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일본 노선 비중이 높았던 LCC들의 변화가 눈에 띈다. 일본 노선 의존도가 68%로 가장 높았던 에어서울은 3개 노선의 운항중단 결정으로 50%로 낮아졌다.

티웨이항공도 53개 국제선 노선 중 14개 노선 운항중단을 결정하며 일본 노선 비중이 기존 43%에서 17%로 크게 줄었다. 5개 노선 운항중단을 결정한 이스타항공은 기존 35%에서 20%로 일본 노선 비중이 떨어졌다.

항공사들은 대부분 일본 노선 완전 철수가 아닌 동계시즌 시작 전인 10월말까지 한시적인 공급축소를 결정했다. 일본과의 갈등 관계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단할 수 없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매출 회복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일본 여행 거부 움직임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만큼 추가 공급 축소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취소 수수료 문제가 줄어드는 이달부터 일본 여객수 감소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국적 항공사의 8월 여객 수송량을 종합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보통 여행 1~2달 전 항공권을 예매하는 걸 감안하면 예약률 하락 영향은 지난달 말부터 나타난 것으로 풀이했다.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을 대체할 노선을 발굴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지난 5월 중국 운수권을 배분 받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을 중심으로 신규 취항이 잇따르고 있다.

이미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인천~상하이 노선에 신규 취항했으며, 티웨이항공은 9월부터 대구발 장자제, 옌지 노선에 항공편을 띄운다. 제주항공도 이달 엔지, 지난, 장자제 등 6개의 중국 노선 신규 취항에 나설 계획이다.

에어서울도 9월 중국 장자제 취항을 시작으로 중국 항공자유화지역 및 동남아 신규 취항고 검토하고 있다. 진에어도 동남아 노선, 중국 노선 등 증편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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