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리즘] 특급호텔의 맛 ‘쿡킷’…밀키트 시장 흔드나
원성열 기자
입력 2019-04-25 05:45 수정 2019-04-25 05:45
CJ제일제당 밀키트 브랜드 쿡킷을 소개하고 있는 김경연 온라인사업담당 상무(위쪽)와 쿡킷 제품 이미지. CJ제일제당이 신선한 식재료와 포장 기술, 셰프의 비법이 담긴 레시피를 담은 쿡킷을 론칭, 국내 밀키트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사진제공|CJ제일제당
■ CJ제일제당 밀키트 브랜드 ‘쿡킷’ 론칭…반조리 가정간편식 시장 본격 장악
신선한 재료에 특급호텔 레시피
후발주자 약점, 투자·기술로 극복
“3년 내 1000억대 브랜드로 키울 것”
CJ제일제당이 밀키트 브랜드 쿡킷(COOKIT)을 론칭하고 국내 밀키트 시장 공략에 나선다. 밀키트(Meal Kit)란 요리 식재료를 손질해 소스와 함께 구성한 반조리 가정간편식(HMR)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지만 일본과 미국에서는 매년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유망 분야다. CJ제일제당은 11월까지 100억 원 이상 투자해 첨단설비의 밀키트 센터를 건설하고,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쿡킷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올해 매출 1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이다. 이어 3년 안으로 관련 매출을 1000억 원대로 성장시킨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 전사적 역량 동원, 시장 판도 바꾼다
국내 밀키트 시장은 2016년 프레시지와 닥터키친 등 스타트업들이 먼저 시작했다. 이어 동원홈푸드와 한국야쿠르트 등 식품제조사들이 가세했고, 현대백화점,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기업까지 뛰어들면서 판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쿡킷은 HMR 시장에서 후발 주자다. CJ제일제당은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CJ프레시웨이, CJ대한통운 등 그룹 계열사 역량을 집약했다. 업계에선 CJ가 농산물 전처리 국내1위인 제이팜스·제이앤푸드를 인수한 것도 쿡킷의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 특급호텔 셰프 레시피·맛테스트 10회↑
쿡킷이 내세우는 장점은 신선한 식재료 전처리 및 포장 기술, 셰프의 비법이 담긴 레시피, 전문점 수준의 맛이다.
원재료의 경우 농산물은 품목별 특화된 온도 관리와 숨쉬는 야채 포장으로 신선도 유지를 경쟁사보다 2배 긴 6일로 늘렸다. 축산 재료도 숙성기술 등으로 원재료 특유의 냄새를 제거하고 식감을 개선했다. 소스는 논산공장에 전용 소스라인을 개설해 풍미를 향상시키는 다양한 조미소스 기술을 개발했다.
여기에 상하이 페닌슐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등 특급호텔 출신 전문셰프팀의 레시피를 도입했다. 전문셰프팀은 메뉴 선정부터 개발 완성까지 전 과정에 참여했고 한 메뉴당 10회 이상 맛 테스트를 거쳤다. 또한 신메뉴를 14주 안에 개발하는 프로세스로 계절과 식재료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했다. 현재까지 개발한 메뉴는 60여 개에 달하고, 2년 내 200여 개의 메뉴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3일 식품온라인 쇼핑몰 CJ온마트에 전용관을 개설하고, 수도권 지역부터 쿡킷 판매를 시작했다. 쿡킷 메뉴는 2∼3인분 기준으로 평균 2만 원대로 운영된다.
김경연 CJ제일제당 온라인사업담당 상무는 “식품 R&D 노하우, HMR 사업경쟁력, 셰프 레시피, 계열사 시너지 등을 총동원했다”며 “다양한 메뉴와 최고의 맛, 식문화 트렌드 기반 서비스로 국내 밀키트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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