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실적, 기대 이하” 어닝쇼크 사전 공시

김지현기자

입력 2019-03-26 15:49 수정 2019-03-2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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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어닝쇼크

삼성전자는 26일 “당초 예상보다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사업의 환경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자율 공시했다. 다음달 5일로 예정된 1분기(1~3월)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삼성전자가 사실상 어닝쇼크를 경고하는 내용의 자율공시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들이 내놓은 컨센서스보다 실제 실적이 더 안 좋을 것으로 보여 이례적으로 공시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이달 26일까지 국내 증권가가 추산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7조 1000억 원이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26일 오전 자율공시를 하기 전까지 가장 낮은 전망치가 6조 원 후반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실제 실적은 최소 6조 원 초반대까지 떨어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10조8000억 원으로 간신히 분기 영업이익 10조 원 대를 유지했지만 이번에는 40% 가까이 줄어드는 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6년 1분기 이후 만 3년 만에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사업에 대해 “LCD 패널의 비수기 속 중국 패널업체의 설비 증설로 인한 공급 증가로 당초 예상 대비 가격 하락폭이 확대됐다”면며 “플렉서블 올레드 대형 고객사 수요가 감소하고 LTPS(저온다결정실리콘) LCD와의 가격 경쟁 지속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년 여 간 이어져 온 글로벌 호황이 끝나면서 메모리 사업도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측은 “비수기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약세 속에서 주요 제품들의 가격 하락폭이 당초 전망 대비 일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현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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