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계빚, 1535조 사상 최대…증가세는 4년만에 최저

뉴시스

입력 2019-02-22 13:32 수정 2019-02-2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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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계신용 잔액 1534조6000억원 '역대 최대'
가계빚 증가액 83.8조…2014년 이후 가장 적게 증가
"급등기 이전 수준이나 여전히 소득 증가보다 높아"
소비 증가 등으로 판매신용 9.4조 늘어…증가세 확대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빚이 사상 처음으로 153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3년간 불붙었던 부동산 시장 호황의 여파가 지난해까지 어느 정도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증가 속도는 확연히 느려졌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가계빚 증가규모는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역대 4분기중 10년 만에 빚이 가장 적게 늘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8년 4분기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신용 잔액은 1534조6000억원으로 1년전 같은 기간보다 83조8000억원(5.8%)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에 카드사와 백화점 등의 판매신용 잔액을 더한 것이다.

규모 자체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증가폭은 지난 2014년(66조2000억원)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100조원 밑으로 떨어지며 가장 적은 수준을 나타냈다. 가계빚은 매년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2013년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한 뒤 2014년 1085조3000억원, 2015년 1203조1000억원, 2016년 1342조5000억원, 2017년 1450조8000억원으로 지속 급증했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이던 2015년~2017년 가계빚 증가율은 평균 10.2%에 달했다.


하지만 가계빚 폭주는 정부의 각종 대출 규제책으로 꺾인 모습이다. 분기별로 보면 가계빚 증가율은 2017년 4분기 전년동기대비 8.1%로 떨어진 이후 지난해 1분기 8%, 2분기 7.5%, 3분기 6.7%, 4분기 5.8%로 꾸준히 내려갔다. 지난해 4분기 증가율은 2014년 2분기(5.7%)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역대 4분기 중에서는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았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른바 ‘급등기’ 이전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그러나 여전히 가계가 벌어들이는 소득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고, 절대적인 수준 자체가 높아진 만큼 지속적으로 증가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1444조5000억원)은 74조4000억원 늘어 1년 전 수준(100조3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대출 증가폭이 크게 둔화한 영향이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지난 2017년 22조6000억원 늘었으나 지난해 6조8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그중 주택담보대출이 연간 3조9000억원 줄었다.

보험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도 15조2000억원 늘었으나 1년 전(34조4000억원) 증가액에 비해 크게 꺾였다. 4분기에는 3조4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52조4000억원 늘어난 713조1000억원으로 전년(43조3000억원)보다 더 많이 증가했다. 4분기 증가액도 17조2000억원으로 3분기(14조2000억원)보다 확대됐다. 기존에 취급된 집단대출과 전세자금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분석댔다.

카드사 등 여신전문기관과 백화점, 자동차회사 등의 판매신용 증가액은 연중 9조4000억원 늘어 9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소비가 늘어나면서 증가액이 1년 전(8조1000억원)보다 확대된 것으로 풀이됐다. 4분기에도 3조5000억원 늘어 전년동기(2조8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컸다. 연말 자동차 할부 등이 늘어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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