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發 수출쇼크… 2월도 빨간불

세종=이새샘 기자

입력 2019-02-22 03:00 수정 2019-02-2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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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까지 수출액 작년보다 12%↓
감소폭도 3개월째 점점 커져, 반도체 27% 줄어 가장 큰 타격
무역전쟁-유가하락도 악영향… 정부, 2월 중 수출대책 내기로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수출 감소세가 올 2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수출 감소 폭이 점점 커지면서 글로벌 반도체 수요 감소에서 촉발된 수출 부진이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총수출액은 233억31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7%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 역시 18억7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8.2% 줄었다. 올해 2월 1∼20일 조업일수는 12.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0일)보다 0.5일 적다. 현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한 이후 처음 3개월 이상 수출 부진 추세가 이어지는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이달 20일까지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7.1%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실적이 악화했다. 이어 석유제품(―24.5%), 선박(―7.5%) 등의 수출 감소 폭이 컸다. 국가별로는 대(對)중국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18.2% 감소했다. 반면 미국으로의 수출은 11.3% 늘었다.

지난해 12월 총수출액이 1.2% 감소한 이후 수출 감소 폭은 점점 커지고 있다. 1월 수출액은 전년 같은 달 대비 5.8%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 역시 12월 8.3% 감소한 뒤 1월 23.3% 감소해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

이처럼 수출이 부진한 것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 대외 통상 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데다 세계의 공장이자 시장인 중국의 경기가 둔화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반도체 가격과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반도체와 석유제품 분야에서 타격을 입은 것도 부진의 원인이다.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과 유가가 하반기 회복될 것으로 예상돼 수출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무역금융 확대, 수출 마케팅 지원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수출활력 제고대책’을 이달 내 발표할 예정이다.

세종=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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