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도네넴띤’ 대박 조짐…‘언어유희·매운맛·뉴트로’ 통했다

뉴스1

입력 2019-02-21 14:06 수정 2019-02-2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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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치 물량 완판…5배 매운맛에 후기 쏟아져
주 타깃층 젊은 세대의 트렌드 제품에 적극 투영


팔도비빔면의 한정판 제품 ‘괄도네넴띤’이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20세대의 문화를 제품에 적극 반영한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괄도네넴띤은 출시 보도 후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더니 지난 19일 5일치 판매 물량인 1만5000세트, 낱개로 7만5000개가 모두 완판되는 기염을 토했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벌써 괄도네넴띤을 먹어본 후기 영상이 대거 올라왔다. 괄도네넴띤 같이 비슷한 모양의 글자로 바꾸는 문화를 ‘야민정음’이라고 하는데, 온라인 상에서는 야민정음의 대표적인 예로 괄도네넴띤이 회자되고 있다.

괄도네넴띤은 ‘팔도비빔면’의 비수기인 겨울과 성수기에 접어드는 4월 사이에 1020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차원에서 내놓은 제품이다. 이 때문에 젊은 층이 좋아하는 언어유희, 매운 맛, 뉴트로(newtro) 등의 요소를 신제품에 모두 쏟아부었다.

먼저 ‘괄도네넴띤’이란 팔도비빔면과 비슷한 모양의 글자로 변경한 젊은 세대의 신조어를 제품명으로 차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신세계 ‘SSG(쓱)’이나 롯데면세점의 LDF(Lotte Duty Free)를 재배치한 ‘냠’처럼 유통업계에서는 언어유희를 이용한 마케팅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식품업계에서는 ‘괄도네넴띤’이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팔도 내부에서도 기성세대가 이해할 수 없는 이름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1020세대가 쓰는 언어를 통해 그들의 문화 받아들이는 게 맞다고 판단,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더불어 젊은 세대가 매운 맛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착안해 팔도의 비빔면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기존 제품 대비 5배 가량 맵게 만들었다. 할라피뇨 분말과 홍고추를 넣었는데 매운 정도를 표현하는 스코빌 지수는 2652SHU에 이른다.

패키지 역시 35년동안 팔도 비빔면이 유지해온 상징색인 파란색 대신 최근 유행하는 뉴트로(newtro) 트렌드에 맞게 흰색 바탕에 옛 감성의 글자체를 사용했다.

이렇듯 주 타깃층을 명확히 설정하고 적극 소통하겠다는 전략이 적중하며 폭발적인 초기 반응을 이끌어냈다. 팔도 내부의 분위기도 고무적이다.

팔도 관계자는 “3월 초부터 오프라인에서 낱개로 판매하려는 계획이었는데 갑자기 완판되면서 날짜가 비었다”며 “담당자가 생산을 독려하기 위해 공장에 내려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맛이다. 팔도에서는 현재 나온 온라인 후기 등을 바탕으로 타사 경쟁제품과 비교했을 때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다만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준비한 500만개의 물량이 팔리는 과정을 지켜보고 지속적으로 판매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팔도 관계자는 “괄도네넴띤에 대한 뜨거운 반응이 언제까지 유지될지가 중요하다”면서 “계속 인기를 얻는다면 후속 제품이나 비빔장 등 라인업 강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과 소통하는 것도 좋지만 같은 한국 사람도 이해하기 어려운 온라인 속어를 사용해 지나치게 재미 요소만 강조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해당 제품을 모든 세대가 즐기기 어렵다는 점에서 아쉽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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