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뮤지컬 연습하며 친구 소중함 깨달았죠”

김수연 기자

입력 2019-02-13 03:00 수정 2019-02-13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학교폭력 예방 우수사례 시상식… 남해초 등 7개교 교육부 장관상

“서로가 친구라면 보호해주어야겠지. 좀 더 아껴줘야겠지∼”

유명 뮤지컬 곡 ‘서머 나이트(summer night)’를 개사한 노래가 울려 퍼졌다. 무대에 오른 배우들은 경남 남해초교 3, 4학년 학생들이다. 이들이 연기한 뮤지컬은 어린 시절 학교폭력에 시달렸던 교사가 아이들과 교실에서 겪는 이야기였다. 15분의 공연을 끝낸 김도형 군(10)은 “6개월간 뮤지컬을 연습하며 다른 사람들도 나만큼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청소년 학교폭력 예방 시민단체인 ‘푸른나무 청예단’과 교육부는 12일 서울 강남구 소노펠리체컨벤션에서 ‘함께하는 뮤지컬’과 ‘푸른가족 캠페인’의 성과보고회를 열었다. 학교폭력을 주제로 아이들이 직접 뮤지컬을 만들거나 학생과 그 가족들이 동영상 등 예방캠페인 콘텐츠를 제작하는 참여형 프로젝트다. 학생들이 프로젝트 참여를 신청하면 청예단에서 멘토를 학교에 파견한다.

이날 성과보고회에서는 활동이 우수한 동아리도 시상했다. ‘뮤지컬’ 부문에서는 남해초와 나산초가 교육부 장관상을 받았다. ‘푸른가족 캠페인’ 부문 교육부 장관상은 미래산업과학고, 인동초, 흥덕중, 청심국제중, 현일중에 돌아갔다. 그 외에 32개 학교가 청예단이사장상,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장상 등을 수상했다. 청예단 설립자인 김종기 명예이사장은 “올해는 250개 동아리에 현장 전문가와 멘토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허인 KB국민은행장, 김경성 서울교대 총장, 학생·학부모 등 35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 말미에는 청예단 홍보대사인 래퍼 ‘아웃사이더’가 등장해 학생들의 환호를 받았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