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범, 재규어 그리고 치타..빅캣 구별법
노트펫
입력 2019-02-12 10:10 수정 2019-02-12 10:11
[노트펫] 아름다운 점무늬를 가진 대형 고양잇과동물인 표범, 재규어, 치타. 이 동물들은 서로 외모도 비슷하여 전문가가 아니면 구분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그 동물들의 점무늬에는 나름 특징이 있어서, 그것만 알면 쉽게 구별할 수 있다.
가장 쉽게 구별할 수 있는 동물은 치타다. 치타는 표범과 재규어와는 차이가 많다. 표범과 재규어는 같은 표범속에 속할 정도로 서로 가까운 혈연관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치타는 별도의 속인 치타속에 속할 정도로 이들과는 핏줄에서부터 차이가 있다.
점무늬를 따지기 전에 치타는 표범, 재규어와 체형에서도 차이가 있다. 치타는 긴 다리에 가는 몸을 가져서 속도를 내기에 적합한 체구를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표범과 재규어는 몸통이 굵고, 다리가 짧아서 다부진 느낌을 준다. 따라서 이들이 선호하는 사냥감도 다르다.
사냥개로 따지면 치타는 빠른 속도로 빠른 상대를 제압하는 살루키, 아프간 하운드 같은 시각형 하운드들에 가깝다. 반면 표범과 재규어는 예민한 후각과 끈질긴 인내력을 필요로 하는 블러드 하운드 같은 후각형 하운드에 가까운 체형이다.
치타의 점무늬는 다른 표범과 재규어와는 현저하게 차이가 있다. 치타의 점무늬는 속이 빈 표범과 재규어의 점무늬와는 달리 속이 비어 있지 않고, 꽉 차있다. 굵은 점이 털가죽에 박혀 있다고 보는 게 적합한 표현일 것이다.
표범과 재규어의 차이는 미묘하다. 하지만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미세한 것은 아니다. 두 동물 모두 가운데가 비어 있는 점무늬를 가지고 있는 것은 같다. 하지만 재규어의 점무늬 안에는 작은 점이 한 두개 박혀있다. 따라서 점무늬의 속에 아무 것도 없는 것은 표범, 그 안에 뭔가 작은 점들이 박혀 있는 것은 재규어라고 보면 된다.
표범과 재규어는 이런 점무늬 차이 말고도 다른 점이 있다. 서로 사는 영역도, 체구도, 활동 방식도 다르다.
표범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같은 구대륙에 살지만, 재규어는 아메리카 대륙에서만 산다. 그 중에서도 재규어는 중남미에서만 서식하고 있다. 따라서 두 동물은 인간의 개입이 없다면 자연에서 서로 만나서 영역을 놓고 다툴 필요는 없다.
표범은 서식지역에서 최상위 포식자는 아니다. 표범이 사는 곳의 최상위 포식자들은 사자(아프리카)나 호랑이(인도)다. 따라서 표범은 자신의 존재를 잘 드러내지 않으려는 성향이 있다.
하지만 재규어는 다르다. 중남미 야생에서 최고 포식자는 단연 재규어다. 표범 체격의 두 배 정도 되는 재규어를 당해 낼 야생동물은 그곳에는 없기 때문이다.
이강원 동물 칼럼니스트(
powerranger7@hanmail.net)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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