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관광 재개 대비” 업계 물밑 움직임 분주

장관석기자

입력 2019-01-17 03:00 수정 2019-01-17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가스公 “천연가스로 연료 대체”… 현대아산에 최근 비공개 제안

한국가스공사가 현대아산에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경우 연료를 지금까지 사용해 왔던 경유 대신 천연가스로 교체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미 비핵화 협상에 따라 금강산 관광 재개가 논의될 수 있는 만큼 사업 재개에 대비한 물밑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동아일보가 16일 입수한 한국가스공사 ‘금강산 관광 사업 관련 출장 보고서’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10일 현대아산 관계자와 비공개로 만나 2시간가량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가스공사는 현재 경유를 쓰고 있는 금강산 관광단지의 시설을 교체해 천연가스를 쓸 것을 제안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경제적 측면이나 환경 요소 등에서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게 좋을 것 같아 협의해 본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현대아산은 “발전기 타입이 경유 전용 설비로 고정돼 있고, 연료 전환에 따른 추가 시설 투자비를 고려하면 경제성 측면에서 불리하다”며 일단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 현대아산은 향후 금강산 관광단지 개발 계획에 대해선 “개성을 연계한 평양 관광 등 다각적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대북제재 국면에서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데 공감했다.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금강산 관광 재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대북제재 국면이 계속되는 만큼 한국이 제재 완화에 앞서가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재계 간담회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현대그룹이 요즘 희망 고문을 받고 있다. 뭔가 열릴 듯 열릴 듯하면서 열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결국은 잘될 것”이라며 “속도를 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