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유기견 대모(代母), 후원금 횡령 등 각종 의혹 불거져

노트펫

입력 2019-01-16 17:08 수정 2019-01-1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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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박소연 케어 대표가 동물 구조 사기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성남의 한 사설 유기견 카페도 후원금 회령 등 각종 의혹이 불거졌다.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A 유기견 카페는 지상파 방송에도 출연하며 유기견 대모로 유명세를 얻은 30대 여성 임모 씨가 운영하고 있다.

임 씨는 이곳에서 갈 곳 없는 유기견을 보호하며 후원금을 받았고, 음료 및 음식을 판매해 수익을 얻기도 했다.

이름이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많은 봉사자들이 봉사활동을 위해 방문했고, 임 씨는 직원을 구하는 대신 무료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카페를 운영해왔다.

제보에 따르면 임 씨는 후원금을 포함한 카페 수익금 전부를 유기견을 돌보는 데 쓴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봉사자들 사이에서 임 씨가 후원금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했고, 지난 4일 임 씨에게 후원금 사용 내역 공개를 요구했다.

후원금은 모두 임 씨 명의의 통장으로 받았기 때문에 그간 임 씨 외에는 누구도 후원금의 액수나 사용처조차 알고 있지 못했다.

SNS 모금 활동으로 모은 기부금 역시 모금이 끝나면 바로 글을 삭제해 모금 액수와 사용처 등을 알 길이 없었다.

다음날인 5일, 임 씨는 개인적인 내용이 있어 통장내역 공개가 불가하다며 입금내역을 제외한 출금내역만 전송한 후 후원금을 모집하던 소셜미디어 계정을 닫았다.

제보자들은 후원금 문제뿐 아니라 임 씨의 유기견 관리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한 제보자는 "임 씨가 키우는 대형견이 보호소에 놀러와 다른 강아지들을 물어 다치게 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며 "그렇게 다치면 치료비를 본인 사비가 아닌 후원금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임 씨가 입양후원금이라는 명목으로 한 마리당 약 20만 원 정도를 받았다"며 "중성화 수술과 칩 등록 비용이라고 말하길래 그런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중성화 수술은 임 씨에게 오기 전 다른 보호소에서 받았고 칩 역시 등록되어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제보자는 "후원금으로 가장 기본적인 접종 및 치료조차 이뤄지지 않아 정말 안 아픈 아이가 없을 지경이다"며 "입양자들에겐 접종 내역을 부풀려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 봉사자들은 "임 사장은 카페에 자주 오지 않아 봉사자들이 강아지들이 굶을까 카페에 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구조도 하기 전부터 '당장 15마리 구해올 건데 돈이 급하다'고 해서 돈을 보낸 적이 있다", "해외 입양비를 모집하길래 입양비며 비행깃값까지 입양자가 내는 거 아니냐고 따지자 글을 삭제했다", "혈변을 봐도 스트레스 때문이라고만 말하며 케이지에 넣어놨다"며 임 씨의 후원금 횡령 및 부적절한 관리 행태를 주장하고 있다.

현재 이 카페는 시청에 신고가 들어가 영업 정지상태며, 봉사자들끼리 자체적으로 후원금을 모아 남은 유기견들을 치료 및 관리하고 있다.

한편 임 씨는 지난 13일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개들이 워낙 많다 보니 하나하나 관리하기 어려웠다"며 "후원금은 생활비 통장으로 받다 보니 얼마나 받았고 어떻게 사용했는지 파악이 어렵다"고 말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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