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뷰티숍, 찍혀야 뜬다” 매장 옆에 포토존

염희진 기자

입력 2018-12-19 03:00 수정 2018-12-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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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시대 소비자 취향에 딱… 입소문 노리고 특별하게 치장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다이닝 포차 ‘푸른밤살롱’의 대형 포토존. 신세계푸드 제공
최근 서울 강남구에 문을 연 신세계푸드의 다이닝 포차 ‘푸른밤살롱’은 매장 옆 야외 루프톱(옥상)에 대형 포토존을 마련했다. 제주 밤하늘에 떠있는 별을 형상화한 조명과 3m 높이의 대형 초승달이 설치된 포토존은 매장을 찾는 고객 사이에서 ‘인증샷 명소’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는 밤에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삼각대까지 비치돼 있다.

푸른밤살롱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짧은 영상으로 올리기 적합한 메뉴들을 선보였다. 제주 특산물인 유자를 넣어 만든 한라산 모양의 생크림 케이크는 케이크 상단에 소주를 부어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음식 위에 솜사탕을 얹어 시각적인 요소를 강화한 스키야키도 이곳의 인기 메뉴다.

유통업체들이 SNS를 중시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인테리어, 시설, 소품, 메뉴 하나에도 사진을 찍어 올리기에 적합한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 콘텐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할 수 있는’이라는 뜻의 형용사 ‘able’을 합한 이 단어는 ‘인스타그램에 올리기에 적합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콘텐츠들은 타 업체와의 차별화뿐만 아니라 자연스러운 구전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되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푸른밤살롱의 포토존과 메뉴가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직접 경험하러 온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뷰티 편집숍 ‘시코르(CHICOR)’도 독특한 포토존을 두고 있다. 서울 강남역 플래그십 스토어 지하 1층에 있는 ‘미러 스페이스’는 수십 개 거울이 있어 어느 각도에서 셀카를 찍어도 독특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조명과 장식을 꾸몄다. 또한 헤어 살롱 기구와 소파 등 바비 인형의 집을 연상시키는 소품을 통해 마치 작은 테마파크에 온 듯한 느낌을 줬다.

호텔업계도 마찬가지다. 경기 김포의 마리나베이서울은 호텔 외부의 야외 공간을 활용해 포토존, 그네, 아트벤치가 설치된 ‘마리나 가든’을 선보였다. 특히 우주 로켓 조형물이 설치된 포토존은 가족, 연인과 추억의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장소로 투숙객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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