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강호축’ 개발로 100년 먹거리 창출한다

장기우 기자

입력 2018-12-10 03:00 수정 2018-12-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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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충청∼호남 성장축 삼자”… 이시종 지사, 2014년 처음 제안
충북선 철도 고속화 조기추진 박차


“강호축(江湖軸) 개발로 충북 100년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겠습니다.”

지난달 29일 충북도의회 본회의 시정연설에서 이시종 충북지사는 “충북도가 주관하고 8개 시도가 참여해 만든 ‘강호축 종합발전계획’이 제4차 균형발전 5개년 계획과 제5차 국토종합계획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는 “강호축의 핵심인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받아 조기에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충북도가 그동안 국토 개발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강원∼충청∼호남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자는 강호축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호축은 이 지사가 2014년 처음 제안했다. 이 지사는 “우리나라가 서울∼부산을 잇는 경부축(京釜軸) 위주로 개발되면서 강호축은 발전이 더뎠다”며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발전축인 강호축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강호축 개발의 주요 내용은 충북선 철도 고속화 등으로 단절된 호남∼강원 교통망을 연결한 뒤 그 기반 위에 첨단산업 육성, 백두대간 국민쉼터 조성, 남북교류협력기반 구축 등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충북도는 전북 광주 전남 강원 세종 대전 충남 등 강호축 관련 광역자치단체와 함께 국토 분야 최상위 계획이자 20년 장기 구상인 제5차 국토종합계획에 강호축 개발을 반영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토종합계획은 이달에 정부안을 마련한 뒤 국민참여단 토론회 등을 거쳐 내년 6월에 확정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충북도는 강호축 개발의 핵심인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이 사업은 충북선 철도 노선의 선형을 개량하고 충북선 철도와 호남고속철도, 중앙선 철도를 연결해 국가 ‘X’축 고속철도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현재 설계 속도가 120km인 충북선 철도가 200km 이상으로 고속화되면 이 구간의 전체 운행시간은 30분 이상 줄어든다.

충북도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의 근거로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이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정책적으로 꼭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으며 국회 등에서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올 10월 16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충북도 국정감사에서 여야 국회의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또 충북선이 통과하는 청주 충주 제천 증평 음성의 시장 군수, 지방의회 의장, 민간단체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여한 ‘충북선 철도 고속화 범도민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지사는 “정부는 강호축을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어젠다로 설정해 과거와 차별화된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강호축이 북한을 거쳐 시베리아, 유럽으로 나아가는 철도가 완성되면 남북평화축을 넘어 세계로 뻗는 실크레일(Silk Rail)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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