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반토막 나야”…꽁꽁 언 부동산시장, 강남 거래량은 1/5토막

뉴시스

입력 2018-11-21 09:22 수정 2018-11-2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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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13 부동산대책 등 정부의 연이은 고강도 규제정책과 금리인상 등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부동산시장이 갈수록 얼어붙고 있다.

최근 부동산시장이 본격적인 가격 조정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매수-매도자 모두 집값 추이를 살피면서 관망세가 더욱 짙어지는 양상이다.

특히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이면서 서울과 수도권 일부지역에서 거래절벽이 심화되고 있다.

시세보다 1억원 이상 싼 급매물이 나와도 매수 대기자나 실수요자의 반응이 시큰둥하면서 하반기 집값 하락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강남 3구 등 서울 아파트값이 61주 만에 하락했다고 하지만 단기간에 급등으로 매수자들의 예상 가격과 차이가 여전히 심해 매수-매도자 양측의 줄다리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은 4.69%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 9월 기준 9.18%나 올랐다. 불과 9달만에 지난해 상승률의 두배가 올랐다. 단기간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부동산시장에 피로도가 쌓였고 대출 규제와 보유세 강화, 금리 인상까지 맞물리면서 관망세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또 본격적으로 집값이 떨어진다고 해도 예고된 기준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으로 매수자들이 섣불리 매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선 현장에서는 관망세에 따른 거래절벽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 강남구 A공인중개소 대표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 이상까지 낮춘 급매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실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집값 하락세가 흐름에 비춰볼 때 집값이 하락했다고 하더라도 매수자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하락하지 않아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현재 부동산시장은 단기간에 급등한 집값으로 인한 피로도가 적지 않다”며 “앞으로 집값이 절반 가까이 떨어져야 실수요자나 매수 대기자들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울의 부동산 거래는 위축됐다. 특히 강남지역 거래절벽이 현상이 뚜렷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의 이달(20일 기준)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총 338건으로 지난달 1869건에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 이달(20일 기준)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2407건으로 지난달 1만234건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거래절벽 현상이 계속되면 지난 6월 기록한 월별 최저인 4700여건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이 정부의 거듭된 규제 정책으로 움츠러들면서 관망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부장은 “부동산에 대한 기대감이 껶였고 그런 분위기가 시장에 반영됐다”며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정책 영향이 가장 크고 당분간 이런 관망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 부장은 “서울은 정부 규제로 추가 매수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봐서 사람들이 관망을 하고 있고 지금 호가를 쫓아서 사려는 수요 자체가 많이 줄어서 매도자보다는 매수자 우위로 가는 시장으로 전환됐다”며 “9.13부동산 대책으로 규제가 심하게 가해진 지역이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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