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은 곳까지 가겠다” 건강한 정현이 바라는 2019시즌
장은상 기자
입력 2018-11-20 19:13 수정 2018-11-20 19:18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이 2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빌라드베일리에서 열린 캐주얼 브랜드 라코스테(LACOSTE)에서 개최한 팬들과 함께 하는 행사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1920년대 테니스계를 지배한 장 르네 라코스테(Jean Ren¤ Lacoste·프랑스)는 코트에서 절대 포기하지 않는 근성으로 유명한 선수였다. 끈질기게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플레이에 ‘악어’라는 별명까지 붙은 선수다.
한국 테니스계의 대들보 정현(22·한국체대)은 올해 흡사 라코스테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하는 여러 명장면을 만들었다. 세계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2018 호주오픈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4강에 오르는 빼어난 활약을 펼쳐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알렉산더 즈베레프~노박 조코비치~로저 페더러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을 상대로 특유의 끈질긴 근성을 보이며 선전했다.
그러나 시즌 마무리는 깔끔하지 못했다. 고질적인 발목과 발바닥 부상으로 인해 향후 열린 메이저대회 출전을 거의 포기했다. 세계랭킹은 호주오픈 직후 19위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점차 하락해 25위까지 떨어졌다.
정현은 20일 서울 빌라드베일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 시즌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스스로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70~80점 정도다. 부족한 점수는 역시 부상 때문이다”라고 대답했다. 이 때문인지 다음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1순위로 건강한 몸을 꼽았다. 정현은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르는 게 목표다. 더 높은 곳까지 가보고 싶다. 동계훈련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더욱 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말했다.
태국으로 동계 전지훈련을 떠나는 정현은 한달 정도의 훈련을 마친 뒤 본격적인 2019시즌에 돌입한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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