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포장’ 선도… 친환경 박스 만드는 62년 인쇄 베테랑

정상연 기자

입력 2018-11-21 03:00 수정 2018-11-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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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실업

김충웅 회장
㈜한성실업 김충웅 회장은 인쇄업에 종사한 지 올해 62년을 맞이한 업계 베테랑이다. 격동기인 1961년 인쇄 후가공 업체인 공화지기에 견습으로 들어간 것이 시작이었다. 그는 기술인으로서 자기 기업을 가지고 더 나은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1972년 사업을 시작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한성실업은 의약품 포장 디자인이란 개념이 정립되기 전 의약품의 상태와 안전을 생각하는 포장 디자인을 선도적으로 개발한 업체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제약사의 글로벌 성장 동반자로서 차별화된 기술로 녹십자, 대웅제약, 종근당, 일동제약, 유한양행 등 제약사의 주력 포장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의약품 패키지 인쇄를 맡아 어느 기업보다 위생을 중요시하는 점이 특징이다. 인쇄업이라고 하면 흔히 연상하는 먼지가 많은 작업 환경 등과는 거리가 멀다. 많은 인쇄업체들이 인쇄 시 뒷 묻음을 방지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파우더를 사용하고 있지만, 한성실업은 20년 전부터 먼지가 날리는 파우더를 사용하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위생 수준을 높여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하는 데 성공했다.

김 회장은 “깨끗하고 청결한 근무환경과 옷이 날개라는 말처럼 의약품도 좋은 옷을 입어야 소비자들의 눈에 들기 때문에 보다 선명하고 깨끗하고 차별화된 인쇄를 구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성실업은 최근엔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싸바리 박스’를 개발해 특허를 받아 양산을 앞두고 있다. 현재 이 기술의 자동화를 통해 제조단가를 낮추는 것을 연구하는 중이다. 이처럼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포장산업의 미래를 선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편 김 회장은 “인쇄전문 분야의 인재를 육성할 수 있어야 한다”며 “신구대 등 인쇄전문분야의 교육기관은 설치돼 있지만 톰슨, 접착, 코팅, 금박, 기타 후가공 분야는 전문교육 기관이 없고 주먹구구식이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그는 이론과 현장 중심의 교육기관을 설치해 후가공 분야 인재 육성에 산학협동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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