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조주현]스마트 ‘제조 中企’ 강국

중소벤처기업부 조주현 국장

입력 2018-11-21 03:00 수정 2018-11-2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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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 조주현 국장
우리 제조업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 국제기구의 평가에 따르면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은 세계 5위 내외이다. 몸으로 버티는 경쟁력은 지속 가능하기 어렵다. 제조 중소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대안이 시급한 이유이다.

그 대안 중 하나가 스마트공장이다. 스마트공장은 생산 공정에 계측통신장비를 붙이고, 여기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하는 공장이다. 이를 설치한 중소기업을 조사해 보니 생산성이 30% 늘어나고 불량률은 45%나 줄었다. 고용이 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공장당 평균 2.2명이 늘었다. 경쟁력이 높아져 매출이 늘고 직무의 질이 향상된 덕분이다.

올해 3월 정부는 이러한 스마트공장을 2022년까지 2만 개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정책의 변화도 많았다. 대기업이 가진 노하우와 경험을 정부 사업에 접목하는 상생형 스마트공장 보급 사업이 처음으로 시작되었다. 지역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선정하는 방식도 도입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관련 부처와 머리를 맞대고 더 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스마트공장 설치에 드는 비용에 비해 지원 금액이 적다는 목소리가 있다. 이를 현실화하고 R&D, 정책자금, 판로 등을 연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산학협력을 통해 현장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하고 기술 개발 지원을 확대하는 것도 필요하다. 기초 단계를 넘어 고도화를 위한 투자도 과감히 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스마트공장의 잠재력을 중소기업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할 필요가 있다.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일터와 지방 공장, 산업단지는 일하기 힘든 곳이라는 과거의 이미지를 여전히 가지고 있다. 그렇다 보니 청년들이 와서 일하기를 꺼린다.

여기에 5G, AI, 클라우드, 로봇, 데이터 분석 등 스마트공장 기술을 접목하면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 보다 정돈되고 안전하며 노동의 질이 높아진 일터에는 청년들이 찾아와 기꺼이 일할 수 있게 된다. 만성적인 중소기업 인력 문제를 해결하고, 해외로 떠나는 중소기업을 붙잡을 실마리도 보인다. 높아진 생산성과 경쟁력을 기반으로 중소기업은 전문 제조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조주현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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