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친화형 밭작물 기계 활성화로 내수 활로 찾는다

황효진 기자

입력 2018-11-21 03:00 수정 2018-11-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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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엠티

지엠티 ‘여성 친화형 다목적 승용관리기’.
한국 농업의 경쟁력이 나날이 위협받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시장 개방은 가속화되고 있지만 밭작물 농업 분야는 낮은 기계화율로 생산성 등이 크게 뒤처지는 것이 현실이다. 다수 전문가들은 한국 농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재 벼농사 중심의 시장에서 밭작물 기계의 활성화로 밭 농업의 효율성을 향상시켜 내수 시장의 활로를 찾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밭작물 기계화 선도 기업인 ㈜지엠티가 주목받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지엠티는 주력 사업인 트랙터 작업기의 공급뿐만 아니라 여성 친화형 밭작물 기계인 승용관리기, 다목적 이식기 등의 개발 및 공급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현재 국내 밭작물 경작 면적은 77만 ha로 논 경작 면적 96만 ha에 근접해 가고 있으나, 벼농사의 경우 기계화율이 90% 이상인 것과 달리 밭농사의 기계화율은 50%를 간신히 넘어선 수준이다. 향후 밭작물에 대한 기계화가 뒷받침된다면 친환경 유기농 고부가가치 작물 재배로 다양한 밭작물의 수출도 추진할 수 있어서 어려운 농촌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여두 회장
지엠티 윤여두 회장은 “전체 농업인 중 51%를 차지하는 여성 농업인의 대다수가 밭작물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여성 친화형 밭작물 농기계 개발에 매진하여 힘이 약한 여성도 쉽게 쓸 수 있는 승용관리기 및 부착작업기, 다목적 이식기, 보통형 콤바인, 양파 정식기, 보행관리기, 고추 수확기 등의 밭작업 전용 기계를 개발해 현장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엠티는 현재 재배면적이 넓은 고추, 마늘, 양파, 배추, 무, 콩, 참깨, 감자, 고구마, 인삼 등 10개 작목 주산지에서 파종, 정식, 수확할 수 있는 기계의 연구개발 및 공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엠티는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하여 원천기술을 확보한 기업이다. 기술력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해외 시장도 개척했다. 윤 회장은 “중소기업으로서 대기업과 남다른 차별성을 얻기 위해서는 결국 기술의 차별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R&D가 부담되는 것도 현실이다. 정부가 농업 산업의 기술력을 높이는 R&D 투자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지엠티는 남보다 한발 앞서 행동하는 스피드 경영으로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2007년 설립한 지엠티는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지난해 매출액 450억 원을 달성했고, 전체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이 80%를 돌파하는 등 매년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매출은 750억 원(수출 600억 원, 내수 150억 원)이 예상되며 명실상부한 수출 주도형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밭작물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시대의 화두이기 때문에 지엠티의 앞날도 희망적으로 보인다. 현 정부는 쌀 가격 안정을 위해 쌀 생산량을 줄이겠다는 ‘쌀 생산 조정 제도’를 도입하였으나 현재까지도 적정 쌀 재고인 80만 t을 훨씬 넘어서는 170만 t의 재고를 보관하고 있어 과도한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쌀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서 쌀을 생산하던 논을 밭으로 만들어 대체작물을 재배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고추, 파, 양파, 마늘과 같은 양념채소류는 기계화를 통해 생산성이 향상된다면 값싼 중국산 농산물을 대체할 만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 회장은 “향후 인공지능을 접목한 농기계 등을 개발해 메이저 농기계 업체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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