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생산, 역대 5번째 낮은 387만t…쌀값 더 오르나

뉴시스

입력 2018-11-13 12:05 수정 2018-11-1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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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7년 만에 400만t 밑으로 떨어진 쌀 생산량이 올해 또 줄었다. 재배 면적 감소와 더불어 폭염 등 기후 영향이 더해진 탓에 통계 생산 이래 역대 5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쌀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현백률(현미를 쌀로 환산하는 비율) 92.9% 기준 386만8000t으로 전년(397만2000t) 대비 10만4000t(-2.6%) 감소했다. 10a(1000㎡)당 생산량은 524㎏으로 전년(527㎏)보다 0.4% 줄었다.

쌀 생산량은 지난해 37년 만에 400만t 아래로 떨어진 후 2년째 400만t을 넘지 못했다. 앞서 통계청은 올해 쌀 생산량을 실제 생산량보다 0.2% 높은 387만5000t으로 예상했었다.

정구현 통계청 농어업통계과장은 “지난달 7일께 쌀 생산이 많은 전남·경남 지역에 태풍(콩레이)이 지나면서 해당 지방에서 생산량이 줄어든 영향”이라며 “태풍이 지나간 시기가 예상량을 공표한 이후여서 예상치엔 반영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전남 지역 생산량이 76만6000t으로 가장 많았다. 충남(73만2000t)과 전북(62만7000t)이 뒤를 이었다. 이들 세 지역에선 전체 생산량의 절반 이상(54.9%)을 생산해 냈다.
통계가 작성된 이래 5번째로 작은 규모다. 역대 생산량이 가장 낮았던 1968년(319만5335t)을 비롯해 1965년(350만1132t), 1980년(355만257t), 1967년(360만3104t) 다음이다.

쌀 적정 생산 유도 정책에 따른 생산조정제 시행 면적이 재조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내년 ‘논 타(他)작물 재배지원사업’ 시행 면적을 10만ha에서 6만ha로 축소키로 했다. 실제 올해 재배 면적은 73만7673ha(헥타르·1㏊=1만㎡)로 전년(75만4713ha)에 비해 2.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 악화도 더해졌다. 낟알형성시기인 7월 폭염과 잦은 강수가 겹쳤고 낟알이 익는 시기(등숙기)인 9월에도 일조시간이 줄어든 탓이라는 설명이다.

정 과장은 “쌀 생산에는 강수량과 일조 시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며 “등숙기 일조 시간이 지난해엔 220시간이었는데 올해 잦은 강수로 175시간까지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쌀 생산량 감소로 수확기 쌀값은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80㎏ 정곡 산지가격은 지난 5일 기준 19만3696원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이는 평년에 비해선 23.5%, 1년 전에 비해선 27.2% 각각 오른 수준이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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