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국 내년 성장둔화…현대차 실적개선 쉽지 않다”

뉴스1

입력 2018-11-13 11:39 수정 2018-11-1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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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기조에 신용여건 악화…2020년 성장둔화 지속”
“금융당국,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 더 우려” 판단


무디스와 한국신용평가가 13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19년 한국 신용전망 콘퍼런스를 열었다. 2018.11.13 © News1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내년 세계 경제가 성장 둔화 추세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와 주 52시간제 등 내부 변수가 더해진 한국 경제 성장도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유통업 부진을 우려했다. 현대자동차의 실적은 개선이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크리스천 데 구즈만 무디스 부사장은 13일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를 2.3%로 기존보다 0.6%포인트 낮췄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무디스는 한국의 2018년 GDP 전망치를 2.5%, 내년 GDP를 2.3%로 발표했다.

G20 국가의 GDP 성장률은 2018년 3.3%를 정점으로 내년 2.9%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고유가와 유동성 긴축, 미·중 무역갈등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상당히 많은 파급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가별 성장률도 대부분 하향했다. 구즈만 부사장은 “2020년에도 선진국에 이어 신흥국 성장 둔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 수출이 위축하면서 무역 불확실성이 커졌고, 주 52시간 근로제, 최저임금 인상 등 내부적인 불확실성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불안 요인이다. 무디스는 이런 여건으로 경제 심리를 위축시키고 고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장기적인 위험 요인은 인구 고령화다. 구즈만 부사장은 “좀 더 강력한 구조조정이 없다면 인구 고령화 비용에 따른 파급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남북 관계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한국 신용도의 가장 큰 제약 조건인데, 올해 상황이 달라져 리스크가 소폭 낮아지긴 했지만 몇 년 전에 비해 좋아진 수준이지 아직 남북관계가 요원하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업권별로 보면, 우선 금융기관 중 은행들은 대외 충격을 대비한 자본을 확보한 상태라 양호한 업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금융당국이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을 더 우려한다고 보면서, 시스템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비금융기업은 양호한 영업실적과 증가세에도 과도하지 않은 수준의 설비투자로 안정적인 신용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별로 전자나 반도체, 철강·정유와 화학산업은 내년 소폭 둔화하겠지만 양호한 업황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다만 자동차나 유통업체 실적은 부진한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수입차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 자동차 회사에 충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 박 무디스 연구원은 “최근 부정적 전망으로 하향한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는 앞으로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부여한 23개 비금융 기업 중 5개사에 ‘부정적’ 전망을 부여했고, 1개사는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검토 중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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