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갈수 있다’ 표현은 영어 ‘available’ 해당”
한상준 기자
입력 2018-10-20 03:00 수정 2018-10-20 03:00
수락 전해들은 靑참모들 “아” 탄성
18일(현지 시간) 오후 1시경 바티칸 교황궁. 프란치스코 교황(82)을 만난 뒤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과의 면담을 기다리고 있던 문재인 대통령에게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이 수첩과 펜을 들고 다가갔다. 배석자가 없는 면담이었던 탓에 문 대통령에게 직접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를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마찬가지로 면담 내용이 궁금했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수행단도 서서히 문 대통령 주변에 모여들었다. 문 대통령이 “나는 갈 수 있다”,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등 교황의 발언을 전하자 수행원들은 “아” 하고 나지막한 탄성을 내질렀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하기 위해 이탈리아를 떠나 벨기에에 도착한 직후, 문 대통령과 교황의 면담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와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나는 갈 수 있다”를 이탈리아어 “disponibilit‘a”로 말했고, 통역을 맡았던 한현택 신부는 “영어로 하면 ‘available(시간이 있는)’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갈 준비는 돼 있다”고도 했다.
17일 열린 파롤린 국무원장 참석 만찬에서도 교황청 인사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어떤 말을 할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교황이 한반도 정세를 잘 알고 계셨을 것”이라며 “교황의 알현 메시지는 기대하고 바랐던 대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를 집전한 파롤린 국무원장이 한국말로 “교황님의 축복을 전합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합시다”라고 한 데는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의 도움이 있었다. 이탈리아어에 능통한 유 주교는 미사 전 파롤린 국무원장에게 한국어 발음법 등을 알려줬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브뤼셀=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18일(현지 시간) 오후 1시경 바티칸 교황궁. 프란치스코 교황(82)을 만난 뒤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과의 면담을 기다리고 있던 문재인 대통령에게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이 수첩과 펜을 들고 다가갔다. 배석자가 없는 면담이었던 탓에 문 대통령에게 직접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를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마찬가지로 면담 내용이 궁금했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수행단도 서서히 문 대통령 주변에 모여들었다. 문 대통령이 “나는 갈 수 있다”,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등 교황의 발언을 전하자 수행원들은 “아” 하고 나지막한 탄성을 내질렀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하기 위해 이탈리아를 떠나 벨기에에 도착한 직후, 문 대통령과 교황의 면담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와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나는 갈 수 있다”를 이탈리아어 “disponibilit‘a”로 말했고, 통역을 맡았던 한현택 신부는 “영어로 하면 ‘available(시간이 있는)’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갈 준비는 돼 있다”고도 했다.
17일 열린 파롤린 국무원장 참석 만찬에서도 교황청 인사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어떤 말을 할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교황이 한반도 정세를 잘 알고 계셨을 것”이라며 “교황의 알현 메시지는 기대하고 바랐던 대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를 집전한 파롤린 국무원장이 한국말로 “교황님의 축복을 전합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합시다”라고 한 데는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의 도움이 있었다. 이탈리아어에 능통한 유 주교는 미사 전 파롤린 국무원장에게 한국어 발음법 등을 알려줬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브뤼셀=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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