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00억 지원했는데’ 산업은행 분노…한국GM, ‘산은 패싱’ 후폭풍 거셀 듯
뉴시스
입력 2018-10-19 18:41 수정 2018-10-19 18:44
한국지엠의 대주주 제네럴모터스(GM)가 2대주주 KB산업은행을 배제하고 기습 주주총회를 통해 회사 분리안을 가결시겼다. 경영난에 빠진 한국지엠에 8100억원의 혈세가 투입된 지 불과 5개월만에 이같은 일이 벌어지며 거센 후폭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19일 한국지엠과 산은 등에 따르면 한국지엠의 대주주인 제네럴모터스(GM) 등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인천 부평본사 카허 카젬 사장실 옆의 회의실에서 주총을 갖고 회사 분할 안건을 가결시켰다.
법인분할 주총에 문제를 제기해온 산은 관계자들은 이날 주총 참석을 위해 부평본사를 찾았지만 노조의 주총장 봉쇄로 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노조는 사장실 옆 회의실에 마련된 주총장에 주총 정족수가 들어가지 못했다고 판단, 회의실을 봉쇄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카허 카잼 사장 등 GM 측 주총 참석자들은 산은 관계자들이 주총장에 들어오지 못한 상황에서 기습적으로 주총을 강행, 회사 분할안을 가결시켰다.
GM 본사와 계열사들은 한국지엠 지분의 76.96%를, 산은은 17.02%, 중국 상하이차는 6.02%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회사 분할안이 85%의 찬성을 필요로 하는 특별결의사안이라고 판단한 산은은 당초 주총에 들어가 비토권을 행사할 계획이었다.
산은은 분노했다.
산은은 이날 주총이 끝난 후 공식 입장을 내고 “일방적인 주총 개최와 법인 분할 결의를 진행한 한국지엠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향후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은은 “산은은 주총에 참석하려 했으나 노조의 방해로 주총장에 들어가지 못했고, 한국지엠은 이후 단독 주총을 열어 결의안을 가결했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총이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진행되지 않은 점 ▲산은이 현장에 도착했음에도 한국지엠이 주총 참석여건 조성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은 점 ▲법이ㄴ분할은 정관상 특별결의사항인 점 등을 들어 “하자있는 주총”이라고 강조했다.
법인분리가 또다른 구조조정 음모이자 ‘먹튀’를 위한 사전작업이라고 주장해온 노동조합 역시 총파업에 나설 방침이다.
노조는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 지부 역시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신청과 쟁의행위 찬반투표 등을 거친 상황이며, 중노위가 오는 22일께 조정중단 결정을 내리는대로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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