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카풀 규제벽에 막히자…韓기업 해외카풀에 ‘5500억’ 투자

뉴스1

입력 2018-10-19 14:13 수정 2018-10-19 14:14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 News1

카풀 등 국내 승차공유서비스가 규제벽에 갇혀 옴짝달싹못하는 사이에 동남아와 중국의 카풀서비스는 몸집을 불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러자 국내 대기업들은 해외 카풀업체에 줄지어 투자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동남아 승차공유업체인 ‘그랩’과 중국 ‘디디추싱’에 투자한 국내 대기업들의 자금은 5566억원에 달했다.

SK와 현대자동차는 ‘그랩’에 각각 810억원, 270억원씩 투자했다. 미래에셋과 네이버는 공동펀드를 통해 1686억원을 투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중국 ‘디디추싱’에도 2800억원을 투자했다. 그랩은 일본 도요타에서도 1조1000억원(약 10억달러)을 투자받았다.

그랩과 디디추싱은 현재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디디추싱은 이용자수가 4억5000만명으로, 현재 기업가치는 약 63조1600억원(약 560억달러)에 이른다. 동남아 8개국 186개 도시에서 서비스하는 그랩은 앱 다운로드수가 7700만건이고, 운전자수는 230만명이다. 기업가치는 6조8000억원(약 60억달러)로 추산된다.

국토부가 지난 2013년 불법으로 규정한 미국 우버의 기업가치는 약 134조4000억원(약 1200억달러)로 평가되고 있다. 우버는 오는 2019년 상장을 앞두고 있다.

그랩은 카카오모빌리티와 마찬가지로 택시호출앱에서 출발했다. 지난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마이택시’라는 앱을 선보인데 이어 필리핀에서 ‘그랩택시’ 앱을 내놨다. 이어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 8개국 235개 도시에서 차량호출 서비스 영업망을 확보했다.

그랩은 사업영역을 오토바이, 소형화물 배달, 출퇴근 카풀, 음식배달, 모바일결제 등으로 확대했다.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통합해 운영하며 종합 승차공유 플랫폼으로 도약했다. 지난 3월에는 우버의 동남아 사업부문을 인수하기도 했다.

디디추싱도 이동서비스 관련 넓은 사업영역을 영위하고 있다. 카풀과 택시호출 외에도 공항픽업, 기사가 달린 차량을 일정시간 빌려주는 서비스, 대리운전, 렌터카 등이다. 노인을 위한 경로택시, 공유자전거, 중고차 거래 등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디디추싱은 중국의 성공을 바탕으로 글로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최근 브라질에 진출해 운전기사 30만명과 14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카풀업체 ‘99택시’를 인수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80여개 도시에서 영업중인 차량호출 업체 ‘카림’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으며 유럽과 북아프리카, 호주 전역에서 운영중인 ‘택시파이’에 자금읕 투자하고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전세계 승차공유 시장이 성장하자 일본 기업들도 올해 들어 교통분야 혁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소니는 지난 2월 택시회사 5곳과 공동으로 출자해 인공지능(AI) 배차시스템 개발을 위한 회사를 설립했다. 재팬택시는 도요타와 제휴해 일본 최대 택시사업자 니혼코츠에 약 751억원(약 75억엔)을 투자했다.

매섭게 성장하는 해외기업들을 보며 국내 카풀업계는 한숨만 짓고 있다. 카풀업계 관계자는 “국내기업은 규제와 투자의 어려움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이 많은데 규제로 투자기회가 해외로 나가는 실정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스1)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