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만 외국인 자금 4조원 빠져나갔다

김현수 기자

입력 2018-10-19 03:00 수정 2018-10-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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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치 낮아 만기채권 연장 안해… 한미 금리격차에 이탈 가속 우려

한국 자동차 산업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고비용 저효율’이란 내부적 요인에 보호무역주의, 신흥국 환율 변동 등 외부적 요인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해외 완성차 업체들이 줄줄이 올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가운데, 현대·기아자동차 등 한국 자동차 기업도 어닝 쇼크 수준의 3분기(7∼9월) 실적을 거둘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8일 자동차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3분기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9000억 원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지난해 4분기(10∼12월) 이후 4개 분기 연속 1조 원을 하회한다.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중국 시장 회복세가 더딘 데다 터키,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 통화 가치가 폭락했다. 신흥국 통화 가치가 폭락하면 현지 수요가 줄고, 현지 판매금을 원화로 환전했을 때 이윤이 이전보다 줄어든다.

쌍용차는 올 상반기(1∼6월) 387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한국GM은 올해도 적자폭이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자동차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문제는 한국 자동차 수출 시장마저 냉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중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데 양국이 무역갈등을 벌이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양국의 소비심리도 얼어붙은 상태다. 9월 미국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5.9% 줄었다. 같은 달 중국 자동차 판매는 13.2% 감소했는데, 올해 6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다.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대 시장인 유럽 시장도 얼어붙었다. 유럽은 새로운 연비 측정 방식인 세계표준자동차시험방식(WLTP)을 도입했는데, 그 시험방식이 규제로 작용했다. 전년 동월 대비 9월 판매가 23.5% 줄어들었다.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들어 수입자동차에 관세 25%를 부과하려는 점도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미국상공회의소는 이날 한국산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에 대해서는 고율 관세 적용에서 제외해 달라는 공동성명을 내기도 했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한국자동차산업학회장)는 “한국 자동차 업계는 지금이라도 동남아 등 신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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