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걸린 강아지에 티타늄 두개골 이식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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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9-26 15:09 수정 2018-09-2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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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개가 암으로 두개골 일부를 제거해야 하는 위기에 처하자, 캐나다 연구진이 그 개에게 3D 프린팅 기술로 만든 티타늄 두개골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9살 닥스훈트 ‘패치스’의 머리는 크게 부풀어 올랐다. 두개골 위에 암 종양이 생겨, 이마에 혹이 난 것처럼 부푼 것. 종양 위치가 뇌와 안와에 가까워서 상당히 위험한 상태였다.

궬프대 동물 종양학자인 미셸 오블락 박사와 미국 코넬대 소형동물 외과의사 갈리나 헤이스가 패치스의 뇌종양 제거 수술을 맡았다.

뇌종양을 수술하면서 제거한 패치스의 두개골 일부를 재건하기 위해 캐나다 의료기술기업 아다이스(Adeiss)가 3D 프린팅 기술로 패치스 두개골에 맞게 특별히 제작한 티타늄 두개골을 패치스에게 이식했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州) 공립대학 궬프 대학교 수의대 연구진은 북미에서 처음으로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한 티타늄 두개골을 개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람의 척추와 턱뼈를 재건하는 데에 3D 프린팅 기술이 주로 쓰였지만, 사람은 물론 개의 두개골에 이 기술이 사용된 것은 드물다. 만약 3D 프린팅 기술이 없었다면, 티타늄 망으로 개 두개골 모형에 맞춰 짠 틀을 환자에 맞게 고쳐서 만든다고 한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개에 맞춰 크기를 세밀하게 조정하기 어려웠다.

패치스의 두개골 종양을 스캔해서 만든 3D 프린팅 두개골 종양 모형으로 연구진은 수술 전에 미리 종양제거수술을 연습할 수 있었다. 또 그 모형에 맞춰 티타늄 두개골 판을 제작했다.

오블락 박사는 “이 사례에서 정말 흥미로운 점은 그 스캔 모형들을 얻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라며 “(그 덕분에) 실제로 이 개에게 완벽하게 맞는 두개골 판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개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사람의 두개골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견주 대니얼 다이멕은 패치스가 종양제거수술 후 6개월간 성공적으로 건강을 회복했지만, 수술 후 디스크를 앓고 있다고 전했다. 다이멕은 “패치스는 다시 (건강한) 개가 될 준비가 됐다”며 “연구진이 하는 암 연구는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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