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부터 패딩까지… ‘PB’ 키우는 백화점들

염희진기자

입력 2018-09-18 03:00 수정 2018-09-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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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百 속옷 PB ‘언컷’ 인기
롯데, 롱패딩 1만장 한정판매… 갤러리아-현대, 식품 PB 공들여


신세계백화점의 자체 란제리 편집숍 엘라코닉에서 직원들이 새로운 ‘브라렛’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백화점들이 기획부터 디자인, 생산까지 참여하는 자체브랜드(PB) 상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제까지는 국내 대형마트들이 주로 PB 제품을 만들었지만 최근에는 백화점들이 신사업의 하나로 PB 시장에 뛰어들면서 백화점 고객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백화점 PB 상품들은 유통마진을 줄여 가격경쟁력까지 갖췄다.

신세계백화점은 2016년부터 패션 및 뷰티 분야에 특화된 PB 상품을 줄줄이 선보이고 있다. 2016년 8월 캐시미어 브랜드 ‘델라라나’를 시작으로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다이아몬드 브랜드 ‘아디르’, 여성복 브랜드 ‘일라일’과 ‘S’ 등의 PB 상품을 내놓았다.

지난해 8월 처음 문을 연 란제리 편집매장 ‘엘라코닉’은 국내외 속옷 브랜드 제품을 직매입하다 아예 외부에서 란제리 전문 디자이너를 영입해 속옷 PB 상품인 ‘언컷’을 출시했다. 현재 백화점이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 생산까지 전 공정을 도맡아하고 있다. 가격도 타 브랜드에 비해 30% 정도 저렴한 편이다. 황경선 엘라코닉 팀장은 “속옷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는데 국내 속옷 브랜드 수는 늘지 않은 점에 착안해 자체브랜드를 만들게 됐다”며 “국내에서 볼 수 없는 디자인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다 보니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최근 새롭게 출시한 언컷의 ‘컴포트 볼륨 브라렛’은 선보인 지 일주일 만에 일부 사이즈가 품절되기도 했다. 지난해 강남점에 처음 매장을 연 엘라코닉은 현재 본점, 경기점 등 총 7곳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9일부터 구스다운 롱패딩을 1만 벌 한정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직매입한 구스다운 롱패딩을 출시했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이 평창 겨울올림픽에 맞춰 내놓은 구스다운 롱패딩은 한 달 만에 준비한 물량인 3만 장이 모두 판매돼 화제를 모았다. 롯데백화점은 19일 본점을 포함한 전국 31개 점포에서 구스다운 롱패딩 1만 장을 14만9000원에 한정 판매한다.

이번 기획은 본사 상품개발(MD)부문에서 해외 의류의 직매입을 맡고 있는 탑스팀이 2월부터 상품기획과 디자인을 맡아 진행해왔다. 유형주 MD개발 부문장은 “전년보다 구스다운 중량은 높이고 가격은 동일한 가성비 높은 제품을 개발했다”며 “백화점이 직접 기획한 제품인 만큼 고객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줄 수 있는 합리적인 제품을 출시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2012년부터 자체적으로 캐시미어 브랜드를 출시한 데 이어 식품관인 ‘고메이494’에서 우유, 식초, 김 등 식품 PB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식품 쪽에 특화된 PB 상품을 내세우고 있다.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브랜드인 ‘원테이블’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자 6월에는 홍콩에 있는 이온백화점과 수출 계약을 맺기도 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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