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국내주식 수익률 -5.3%

조은아 기자

입력 2018-08-30 03:00 수정 2018-08-30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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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코스피 평균보다 1%P 낮아… 해외투자 포함 총수익률 0.9% 그쳐

국민 노후자금 638조 원을 굴리는 국민연금의 올해 상반기(1∼6월) 수익률이 연 1%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미중 무역전쟁과 신흥국 금융 불안으로 국내 증시가 부진한 탓에 국내주식 투자 수익률은 ―5.3%로 집계됐다.

29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수익률은 평균 0.9%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1.47%다. 1∼5월 수익률(연 환산 1.16%)에 비해서는 소폭 높아졌지만 지난해 연간 수익률(7.26%)과 비교하면 크게 저조한 성적이다. 2015년부터 3년간 평균 수익률(5.61%)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난다.

전체 투자 자산의 19%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주식 투자가 부진했던 것이 수익률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올 상반기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 수익률은 ―5.32%로 곤두박질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 평균 수익률(―4.23%)보다도 1.09%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 수익률은 26.31%로 코스피 상승률보다 2.23%포인트 높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무역분쟁과 신흥국 금융 불안, 강달러 같은 대외 악재로 국내 증시가 흔들릴 때 국민연금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작년보다 국내주식 투자 성과가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외주식 수익률도 지난해 10.68%에서 올 상반기 4.54%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나마 해외채권(3.25%), 대체투자 수익률(4.89%)이 지난해보다 개선되면서 전체 평균 성적을 끌어올렸다.

기금 운용을 책임지는 기금운용본부장(CIO) 자리가 1년 넘게 공석인 데다 주요 운용 인력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운용 역량이 크게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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