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s&]제주의 신비로운 지형과 자연, 현대미술과 만나다
동아일보
입력 2018-08-21 03:00 수정 2018-08-21 03:00
‘apmap 2018 jeju-volcanic island’는 제주의 자연을 주제로 한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현대미술 프로젝트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젊은 작가와 건축가 15팀은 제주 자연의 특성이 돋보이는 장소를 답사하고, 현장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신작을 제작하였다. 작품은 오설록 티뮤지엄 실내 공간에 2점, 야외 정원에 13점이 설치되었으며, 조각, 설치, 건축,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되었다. 주상절리의 수직기둥 패턴에서 추출한 알고리즘을 적용한 이용주 작가의 ‘접는 집’, 용천 동굴 속 용암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ADHD 작가의 ‘켜’, 사려니 숲과 곶자왈이 품고 있는 시간의 층위를 표현한 홍범 작가의 ‘가리워진 결과 겹’ 등 제주의 독특한 지형과 자연을 재해석한 현대미술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관람객들은 작가의 독특한 조형 언어로 표현된 제주의 풍경을 감상하며, 예술을 통한 쉼과 사색의 순간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번 전시가 진행되는 오설록 티뮤지엄은 연간 180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문화공간이다. 오설록 티뮤지엄을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제주의 가치를 새로운 방식으로 알리고, 일상 속에서 예술을 경험하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하고자 한다.
apmap(에이피맵·amorepacific museum of art project)은 국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역량 있는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실험적 예술 창작을 지원하여 공공미술 활성화와 현대미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2013년 처음 시작했다. 전시는 두 개의 파트(partⅠ,Ⅱ)로 각 4년간 전개하며 매년 새로운 주제와 작가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apmap partⅠ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아모레퍼시픽과 연관된 여러 장소에서 전개했다. 2013년 통합생산물류기지인 오산 ‘뷰티캠퍼스’를 시작으로, 2014년에는 제주 ‘서광 차밭’, 2015년에는 용인 기술 연구원 ‘미지움’, 2016년에는 용산 신본사 공사현장과 용산가족공원이 전시의 무대가 되었다. apmap partⅡ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제주도에서 개최되며 제주도의 신화와 전설, 자연, 삶과 사람, 예술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자 한다.
※ 작품설명
접는 집 / 2018 / 금속판 도장 / 360x200x200cm
갯깍 주상절리의 해식 동굴을 효율성이 극대화된 건축의 언어로 변환하였다. 주상절리의 수직기둥 패턴에서 알고리즘을 추출한 뒤 타공 패턴과 금속판의 박공 터널에 적용하여 조형적 형태를 구현하였다. 전개도 형식으로 제작되어 현장에서 접어서 완성된 구조체는 건축물의 새로운 이동 가능성을 제시한다.
프렉탈 / 2018 / 철, 시멘트 / 270x220x220cm
중문동과 대포동에 걸쳐 발달한 주상절리의 분절된 구조에서 자연 세포의 규칙과 질서를 발견하고 이를 DNA의 나선형 구조로 풀어냈다.
작가는 360여 개의 제주 오름을 상징하는 부조 조각을 반복적으로 쌓아 올려 자기유사성과 순환성의 특징을 갖는 프렉탈 구조를 완성하였다.
가리워진 결과 겹 / 2018 / 아크릴, 철, 베어링, 천 / 가변크기
사려니 숲과 곶자왈이 품고 있는 자연의 근원적 생명 에너지를 입체 조형으로 시각화하였다. 제주에 자생하는 꽃과 풀, 곤충으로 숲의 지도를 그린 뒤 이를 형상화한 특수 제작 아크릴을 겹겹이 쌓아 올려 자연이 품은 시간의 층위를 은유적으로 표현하였다.
켜 / 2018 / 스틸 플레이트 구조물, 스틸 프레임 / 260x496x133.6cm
용천 동굴 내부에는 화산 활동 시 용암의 흔적과 호수, 각종 동굴 생성물이 보존되어 있다. 작가는 31개의 수직 철 프레임을 선과 면이 교차되게 가공하여 만곡형을 이루며 흘러가는 동굴 속 용암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표현하였다.
제주 20180422 -63547 / 2018 / 도자기, 철, 밴드 / 1. 146x100x100cm 2. 96x125x150cm 3. 96x75x250cm
다각형의 돌기둥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는 주상절리의 구축적 형상을 조형화하였다. 철판을 원기둥 형태로 가공하여 수직 절리를 표현하고 윗면에는 세라믹 오브제를 얹어 파도에 부딪히는 포말을 형상화하였다. 작가는 웅장하고 수려하나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자연물을 접근 가능한 대상으로 전환하고자 한다.
문연욱은 세라믹을 기반으로 다양한 매체를 조합하여 오브제의 구조와 형태, 색의 변주에서 오는 시각적 긴장감을 탐구한다.
■ 오설록 티뮤지엄
■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아모레퍼시픽의 창업자 서성환 선대회장이 수집한 미술품을 기반으로 출발하였다. 1979년 태평양박물관으로 시작하여 2009년에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 (apma·amorepacific museum of art)으로 명칭을 바꾸었다.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미술관으로서 전시와 연구, 출판 활동을 하고 있으며, 2018년 2월 서울 용산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그룹 신본사에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을 새롭게 개관하였다. 미술관은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계하였으며, 한국 고미술품은 물론이고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킨 새로운 형태의 전시, 그리고 한국과 외국의 현대미술품 전시를 위한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다채로운 미술관 프로그램을 실현할 시설과 대형 강당이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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