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中시장서 27조 매출… 22조 기록한 미주지역 첫 추월

신동진 기자

입력 2018-08-21 03:00 수정 2018-08-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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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반도체 수요 늘어난 때문
화웨이, 5대 매출처로 처음 올라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1∼6월) 중국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보다 중국에서 더 많은 매출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총 83조9217억 원이었다. 그중 중국 시장 매출이 27조4102억 원(32.7%)으로 집계돼 미주 지역(21조7968억 원)을 처음 추월했다.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 비중은 2014년 20%대에 처음 진입한 뒤 2015년 23.4%, 2016년 23.9%, 2017년 28.3% 등 계속 높아지고 있다. 반면 전통의 주력 시장인 미주는 매출 비중이 2016년 31.8%에서 지난해 30.2%, 올 상반기 26.0%에 그쳤다.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가 확산되면서 과거 스마트폰, TV, 가전 등 완제품을 많이 팔았던 미국과 유럽 시장이 상대적 위축됐기 때문이다.

중국이 삼성의 최대 고객으로 부상하게 된 것은 반도체 덕분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2013년 19.7%(1위)에서 올 2분기(4∼6월) 0.8%(12위)로 떨어지는 등 현지 업체들에 밀려 부진했다. 하지만 세계 최대 반도체 소비국인 중국이 삼성전자의 반도체를 대거 구매하면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부진을 만회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중국 내 반도체 법인인 삼성차이나세미콘덕터(SCS)와 상하이에 있는 반도체 생산법인(SSS)은 이번 상반기 매출이 각각 12%, 19% 늘어난 2조3470억 원과 14조1725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에 중국 스마트폰·통신장비 제조사 화웨이가 처음 포함됐다. 화웨이는 2분기(4∼6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점유율 2위를 차지하며 선두 삼성전자를 추격 중이다. 전 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선 화웨이가 점유율 28%(1위)로 5위인 삼성전자(5위)를 크게 앞서고 있다. 삼성으로선 경쟁 업체가 주요 고객사가 된 셈이다. 삼성전자가 미국 애플과 버라이즌, 독일 도이치텔레콤, 홍콩 테크트로닉스와 화웨이 등 5개사를 상대로 올린 매출 비중은 11%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면 반도체 굴기를 외치며 반독점 조사를 벌이는 중국 정부의 변덕에 따라 매출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중국 반독점당국은 6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해외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에 대해 가격 담합 등 반독점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를 진행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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