家電으로 영역 넓힌 인공지능… ‘IFA 2018’ 주인공으로 진화

김지현기자 , 김재희기자

입력 2018-08-21 03:00 수정 2018-08-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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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전시회, 獨서 29일 개막

전자 및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잇달아 내놓으며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IFA 2018’에 모습을 드러낼 구글 홈, 아마존 에코, LG 엑스붐 AI 씽큐(왼쪽부터). 각 사 제공
29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의 주인공은 인공지능(AI)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대형 전시회 참가에 소극적이었던 구글과 아마존 등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AI 대중화를 위해 IFA를 직접 찾는다.

2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IFA에서 400m², 350m² 규모의 전시 부스 두 개를 꾸리며 처음 참가한다. 아마존도 전년과 비슷한 규모( 200m²)로 전시장을 차릴 예정이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가 메인 부스를 차리는 26홀은 이름부터 이노베이션홀”이라며 “한동안 혁신 제품 부재로 고민하던 IFA 주최 측도 AI를 올해 최대 화두로 꼽으며 업체들 간 경쟁에 불을 지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가전업체들이 주름잡던 글로벌 가전전시회 분위기에 변화의 조짐이 생긴 건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CES 2018)부터다. 이전까지는 주요 하드웨어 업체를 통해 자사 서비스를 알리는데 주력해오던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CES 2018에 직접 대거 참가했다. 구글은 총 225개 브랜드 1500여 개 기기에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사용할 수 있다고 했고 아마존도 1200개 파트너사와 협업 중임을 강조했다.

AI는 IFA 기조연설에서도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막 기조연설 무대에 오르는 LG전자 조성진 부회장과 박일평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 등 LG전자 최고경영진은 AI로 더 자유로운 삶을 주제로 발표한다. 아마존의 대니얼 라우시 부사장은 인간이 전자기기를 조정하고 정보를 구할 때 음성인식 기술이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설명할 계획이다. 최근 아마존과 AI 분야에서 손잡겠다고 발표한 MS의 닉 파커 부사장도 AI가 컴퓨팅과 PC, 드론, 센서 등 다양한 제품에 미칠 영향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기존 완성품 업체들도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손잡고 AI 스피커를 내놓는 데 주력하고 있다. AI 스피커는 연동돼 있는 다른 전자제품들을 조정하는 스마트홈 내 ‘컨트롤타워’다. 특히 TV나 냉장고, 스마트폰과 비교했을 때 사용자의 음성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가장 효율적인 제품이라 업체들마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국내 전자업체들은 이미 구글과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업체들이 각축장을 벌이고 있는 AI 스피커 시장에서 차별화를 위해 음질을 강조하고 있다. LG전자는 IFA에서 홈오디오 브랜드인 ‘엑스붐’에 구글의 AI 플랫폼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엑스붐 AI ThinQ(씽큐)’를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LG 엑스붐은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을 제치고 세계 홈오디오 시장에서 점유율 35%로 1위를 지키고 있는 브랜드다. LG가 엑스붐에 AI 기능을 넣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 관계자는 “AI 기술은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의 알렉사 등 다양한 업체의 AI 기술을 함께 탑재하는 ‘오픈 플랫폼’ 전략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 가전업체로서 가진 오디오 분야의 기술력을 통해 고음질을 구현하고 AI 플랫폼 기능은 업데이트를 통해 보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이달 초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8’에서 공개한 AI 스피커 ‘갤럭시홈’의 음질에 집중했다.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은 “소비자가 AI 스피커에 돈을 지불할 때는 인공지능보다 음질을 더 중요하게 여길 것”이라며 “하만의 사운드 조정 기술을 적용해 최적의 음질을 구현하는 데 가장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김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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