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올 땐 우산 뺏지 말아야… 시중은행들, 고용위기 지역 기업 대출만기 연장

조은아 기자

입력 2018-07-20 03:00 수정 2018-07-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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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말부터 금융지원 확대

이달 말부터 전북 군산, 전남 목포, 경남 거제 등 고용·산업위기지역의 기업들은 국책 금융기관뿐 아니라 시중은행들로부터도 대출 만기를 연장받는 등 금융지원을 받게 된다. 현재 국책 금융기관이 한국GM 협력업체에 제공하는 금융지원제도가 더 확대되는 것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9일 전남 해남 대한조선에서 가진 업계 간담회에서 “지역 주력산업과 기업이 어려움을 겪으면 그 지역 내 다른 협력업체와 가계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며 이 같은 방안을 발표했다.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부산·경남·광주·전북은행 등 민간은행은 이르면 다음주부터 이 지역 기업들에 대출 만기를 연장해 주거나 분할 상환금 납입을 유예해주고 대출 금리를 내려줄 예정이다. 지원 내용은 은행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23일부터 한국GM 협력업체에 제공하던 금융지원 특별상담을 군산은 물론이고 전남 목포·영암·해남, 경남 거제, 울산 동구, 경남 창원 진해구, 경남 통영, 강원 고성 등 9개 고용·산업위기지역 내 모든 중소기업으로 확대한다.

최 위원장은 “일부 민간 금융회사들이 위기 지역 내 산업 및 기업 여신회수에 집중한다는 비판이 있다”며 “비 올 때 우산을 뺏는 행태로 금융권 전체가 신뢰를 잃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최 위원장은 최근 최저임금 인상으로 부담이 커진 자영업자를 위해 카드 수수료를 인하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 “추가적으로 지원할 부분은 없는지 적극 살펴보겠다”며 “앱투앱 같은 대체 결제수단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근본적으로는 자영업자들이 지속적으로 자활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겠다”고 설명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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