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파쇄 주조기’ ‘스마트 헤드’… 세계 최초 개발

태현지 기자

입력 2018-06-18 03:00 수정 2018-06-1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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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피에스

여동훈 대표
경남 김해에 위치한 ㈜제이피에스는 1975년 설립 이래 국내 뿌리산업인 제철설비 자동화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최근에는 철강 포장 공정과 페로 합금 주조 공정 자동화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기술 개발에 성공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내 중소기업의 독자기술로 유럽 글로벌 기업과 유럽연합(EU) 28개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터키 등 총 32개국, 그리고 인도와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무파쇄 주조기는 최근 카자흐스탄 기업과 계약을 체결하는 등 향후 큰 성장이 기대된다.

무파쇄 주조기는 기존 원시적인 생산방식에서 탈피한 신기술이다. 기존에는 페로 합금을 생산하기 위해 수동 파쇄 방식을 이용해야 했다. 이는 원료를 혼합하고 용해로에서 용해한 뒤 주조 테크에서 응고 및 자연냉각을 24시간 거쳐야 하는 방식이다. 그 후 1, 2차 파쇄를 거쳐 이에 따른 미분 발생과 20% 이상의 재료 손실이 불가피했다. 또한 6개의 공정과 3개의 공장이 필요해 설비 투자 및 인건비 구조가 커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반면 제이피에스의 무파쇄 주조기는 주조, 냉각 및 파쇄 공장을 단일화해 효율성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렸다. 별도의 파쇄 과정 없이 6t 용탕을 3만여 개의 큐브 형태로 주조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한편 환경오염 발생도 차단했다.

㈜제이피에스의 스마트헤드 실타입(왼쪽 사진)과 페로 합금 주조 장치.
향후 무파쇄 주조기 수요와 생산규모는 상당히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강 공정기술뿐 아니라 고융점 정밀주조 기술을 응용할 수 있는 자동차, 조선, 기계 시장 분야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최근 제이피에스 기술력이 커질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여동훈 대표는 “40년 현장 경험과 10∼20년 이상의 고경력 기술자들이 전체 직원의 70%에 해당한다”며 우수한 인력을 꼽았다. 2세 경영인인 여 대표가 취임 이래 ‘기술의 가치화 및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철학으로 묵묵하게 걸어온 것 또한 회사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킨 원동력이 됐다.

제이피에스의 스마트 헤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철강 코일 포장 물류라인에 쓰이는 스마트 헤드는 기존 공압식 구동방식에서 세계 최초로 전기서보제어 구동방식으로 개발된 헤드다. 철강 공정 기술뿐 아니라 스마트 결속기, 스마트 로봇, 스마트 공작기계 등 다양한 시장에서 활용 폭이 넓은 기술이다. 스마트 헤드의 핵심 경쟁력은 사람처럼 두께 및 위치별 텐션제어가 가능하며, 텐션력이 디스플레이되어 포장 품질 및 생산성 향상을 보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 최초의 전기서보제어형 스마트 스트래핑 헤드는 국내외 철강 코일 포장 물류라인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외국 선진기업들과의 글로벌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제이피에스가 40년 제철현장 경험을 담아 기존 공압용 헤드의 조업 및 정비의 불편함을 완전히 개선한 독자적인 제품이다. 현재까지 포스코, 동부제철, 인천스틸 등 다수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최근 미국과 유럽 글로벌 업체와도 당당히 경쟁하여 기술적 우위로 포스코인도로부터 스마트 결속기 2대와 대형 리프터를 수주하고 출하를 앞두고 있다.

제이피에스는 신기술의 두 축인 무파쇄 주조기술과 스마트 포장기술 상용화를 완료하여 올 3, 4분기부터는 글로벌 에이전트를 통해 유럽, 인도 수출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예정이다. 장기간의 기술 투자로 인한 성장중소기업이 필히 겪는 데스밸리도 제이피에스에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최근 IBK투자증권의 도움과 국내장외투자 1위사인 필립에셋의 투자유치에 성공했으며 2020년 상장을 통해 세계적 강소기업으로 발돋움할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다.

최근 신뢰성 있는 국내 중견기업과 국내 대형제철소들의 판권계약까지 체결한 제이피에스는 내년 미국, 중국 시장 본격 진출 등 글로벌 시장 확대에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2020년 매출 500억 원, 2022년에는 매출 1000억 원이 목표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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