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은 산업의 근간” 경영철학으로 일궈낸 50년 명문 섬유기업

정상연 기자

입력 2018-06-18 03:00 수정 2018-06-18 08:2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영보직물㈜

이승준 대표
영보직물㈜은 1968년 창업해 올해로 50년 역사를 가진 명문 섬유직물 기업이다. 충북 옥천에 생산공장 2곳을 거점으로 유럽과 미국, 홍콩 등 세계 30여 개국으로 직접 납품하는 수출 효자 기업이기도 하다.

한-EU,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수출인증업체로서 급변하는 세계시장에서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최근 10년간 매년 2000만 야드 이상의 직물을 해외에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해외시장에선 국내 아세테이트 직물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회사다. 해당 직물 생산 및 수출에서 국내 수출 1위의 위상을 갖게 됐다.

국내서도 유명 패션업체에 탄탄한 영업망과 유통망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원사업체, 염색 및 가공업체와 협업관계를 맺고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맞추고 있다. 창립 이래 50년 동안 섬유직물을 바탕으로 한 의류 분야가 산업의 근간이라는 사업 철학을 가지고 연구개발과 품질향상에 매진해왔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품질관리에 신경을 쓴 결과 ISO 9001, ISO4001 및 Oeko-Tex 인증을 받았다. 자유무역협정 흐름에 앞서가고자 업체별 원산지 인증수출자 인증도 확보했다. 이승준 대표는 “열악한 섬유제조수출 중소기업 환경 속에서도 계속 기업으로 50년 이상의 전통을 이어가며 장인정신으로 오직 섬유산업 외길을 걸어왔으며 거친 풍랑에도 굴하지 않고 굳건히 본연의 자리를 지켜왔다”며 장수기업으로서 자부심을 드러냈다.

특히 국가산업의 근간을 이루며 고용창출 효과가 큰 섬유수출 제조업을 통해 국가 경제에도 기여하고 있다. 우선 70명을 대상으로 직접고용을 실시하고 있으며 위탁가공으로 인한 간접고용(염색가공 100명·제작가공 80명·호부가공 50명·완제품 매입 100명) 등 총 400여 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이들 인력을 바탕으로 기존 제품과 연구개발 모두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주력 제품으로 천연 소재를 원료로 하는 아세테이트 반합성섬유와 비스코스 레이온 재생섬유가 꼽힌다. 이 섬유들은 생분해성을 가져 친환경적이며 의류용뿐만 아니라 산업용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여기에 영보직물이 독점 개발한 NOSPA PLUS 제품은 영구제전사를 사용한 정전기 방지 안감으로 군복 및 활동복뿐만 아니라 쾌적성으로 신사, 숙녀복 등 다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품질과 가격 면에서 모두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영보직물은 안감의 벽을 넘어 후가공으로 터치를 개선한 겉감용으로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레이온 스트레치 및 번아웃 등 다양한 소재와의 혼용과 후가공으로 차별화 제품을 개발하고 나이아, 멀티필라, 비스코스레이온 등 다양한 기능성 제품 개발과 친환경(ECO) 신제품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겉감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자회사 영보DSC를 설립해 5년간 이어져 오고 있으며 향후 의류 유통사업까지 확장을 계획 중이다.

영보직물 측은 섬유 중소 제조업체로서 인력 수급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아세테이트 직물은 터키와의 불완전한 FTA 협정으로 수출상 애로를 겪고 있어 원산지 조건 및 쿼터량 증가 등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젊은이들을 위한 조언으로 “젊음은 도전이고 도전의 기회가 많은 곳에서 역량을 발휘해 달라”고 말했다. 멀티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는 중소기업의 강점도 고려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