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인정한 반도체 후공정 장비 히든챔피언

김민식 기자

입력 2018-06-18 03:00 수정 2018-06-1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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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에스피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에스에스피 공장 전경사진.
㈜에스에스피는 반도체 후 공정 장비 전문제조업체로 세계적인 대기업을 주 거래처로 둔 글로벌 자동화 장비의 선두기업이다.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술 실현’을 모토로 사람과 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내실 있는 경영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에스에스피의 주력 제품은 BGA(Ball Grid Array·칩과 전원 플레이트 사이에 작은 Solder Ball을 배치해 둘 사이의 전도 역할을 하도록 설계된 것) 타입의 볼 마운트 장비다. 이규호 대표는 “볼 마운트 장비의 경우 세계 최고의 품질로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에스에스피는 2015년에 이어 2018년에 다시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돼 저력을 또 한 번 입증했다. 미주, 아시아, 유럽 지역의 글로벌 메이저 반도체 및 패키징 기업에서 품질을 인정받아 ㈜에스에스피 브랜드로 수출하고 있으며 기업 전체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볼 마운트 장비는 회사 설립 이래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하여 다양한 제품에 대응할 수 있는 모델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 밖에 EMI Shielding(전자파 차폐), 카메라 모듈 제조, 공장 및 공정 자동화 장비 등의 다양한 기술 집약적 제품군을 갖고 있다. 각종 특허와 실용신안 등 지식재산권도 100여 건에 이른다.

1996년 창업해 IMF 상황을 극복한 에스에스피는 2000년 초반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반도체 자동화 장비 한 분야에 기술력을 집중투자 했다. 주력제품 볼 마운트 장비 중 하나인 ‘Wafer Level Micro Solder Ball Mounter’는 0.1mm 피치(Pitch), 0.06mm 볼까지 생산 할 수 있는 제품으로 미국, 독일, 일본의 제품보다 성능이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에스에스피는 제품 판매 후 철저한 사후 관리로 정평이 나있다. 이 대표는 “현장 사용자들이 보다 쉽고 안전하게 작업하며 안정된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고객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고객 편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제품에 대한 고객의 신뢰도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과 멕시코에 직원을 파견해 기술을 지원하고 중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해외지사에 현지 직원을 직접 채용하여 애프터서비스를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는 고객 신뢰 구축을 위한 일로서 해외 현지 직원들을 본사로 초청해 장비에 대한 기술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에스에스피는 개발 완료된 제품을 고객이 사용하기 편한 제품으로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새로운 공정과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자동화 장비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신생 후발 기업 및 중국 등에서 추격해 오는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기술혁신으로 세상에서 가장 편한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최고의 경쟁력이다”라는 일념으로 “고객이 찾아오는 회사라는 명성을 앞으로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호 대표 인터뷰, “직원이 자부심 갖는 회사 만드는 데 힘써”

“기술 전문가가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긍지를 가질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규모보다는 내실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당장의 돈 벌이보다는 진정으로 고객을 대하고 고객의 인정을 받는 것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반도체 장비 제조분야에서 글로벌 기술 강소기업으로 거듭난 비결을 묻자 에스에스피 이규호 대표(사진)는 “회사의 규모를 어떻게 키울지보다 직원이 자부심을 갖는 회사로 만드는 것을 더욱 우선시했다”고 밝혔다. 경영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 또한 직원들이 회사에서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직원 복지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교육비, 의료비, 주거비가 직원 사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고 이를 위해 사내근로복지기금 제도를 시행했다. 이를 위해 회사 이익금의 10%를 복지기금으로 출연하고 주식 지분의 10%도 복지기금으로 기부했다.

이 기금에서 자녀학자금을 대학까지 100% 지원하고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건강검진 지원, 주택구입 및 전세자금 지원, 자녀 보육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직원들이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도록 복지기금 확충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그의 경영철학대로 직원들이 긍지를 느끼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 대표는 “시스템 경영을 최우선 경영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가 오너 한 사람의 생각이나 결정만으로 이끌어가기에는 많은 위험이 따를 수 있어 고민이 깊어진다고 했다. 대표 개인의 결정보다 여러 전문가의 의사를 적극 반영할 수 있는 집단적 의사결정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시스템 경영을 위해 각 직무 분야의 최고 책임자를 두고 협의와 소통을 통한 공동경영 시스템을 만들어 합리적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시스템 경영을 통해 글로벌 초일류 강소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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