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조직변동성 커진 요즘 기업들… 공유오피스가 대세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사 , 이미영 기자

입력 2018-06-18 03:00 수정 2018-06-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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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임대 아닌 공동체SW 얹어 파티행사-정보제공 등 새 역할
임대가격 싸고 근무환경 쾌적… 요즘 직장인들 취향에도 잘 맞아


한국에도 진출한 미국의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 역삼역 2호점(왼쪽 사진)과 서울역점. 위워크 홈페이지 캡처
빌딩 몇 개 층을 빌려 스타트업에 조금씩 임대해 주는 ‘공유오피스’ 사업이 각광받고 있다. 미국에서 시작한 위워크(WeWork)가 대표적인 예다. 4월 위워크는 미국에서 회사채 약 7500억 원어치 발행에 성공했다. 투자자가 몰려 목표로 했던 5400억 원보다 더 발행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위워크의 기업가치를 20조∼40조 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우버, 에어비앤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규모다. 공유오피스의 성공 비결을 DBR(동아비즈니스리뷰) 250호에서 분석했다.

위워크의 사업을 얼핏 보면 임대업과 비슷하다. 일각에선 위워크를 두고 ‘정보기술(IT) 회사의 탈을 쓴 부동산 회사’라고 비판한다.

하지만 위워크를 단순히 일반 임대사업자로 바라볼 수는 없다. 입주한 스타트업을 전방위로 지원하는 ‘커뮤니티 매니저’ 역할을 자처하기 때문이다. 위워크는 입주한 스타트업을 위해 파티, 농구 경기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전 세계 위워크 오피스를 사용하는 20여만 명이 앱으로 연결되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입주 업체가 해외에 진출할 때 현지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한 사람도 소개한다. 오피스 공간이라는 하드웨어에 공동체라는 소프트웨어를 얹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공유오피스 사업은 한국에서도 급성장했다. 위워크는 2016년 8월 한국에 진출해 2년 만인 2018년 9월에 10호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 한국 토종 업체 패스트파이브도 있다. 2015년 사업을 시작해 현재 12개 오피스를 운영하는 등 공격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공유오피스 산업의 전망은 밝다. 첫째, 기업 조직의 변동성이 커졌다. 기존 사무용 건물의 경직된 임대차 관행은 이제 잘 맞지 않는다. 스타트업의 경우 단기간에 조직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 대기업과 중견기업도 신규 사업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수시로 만든다. 유연하게 늘였다 줄였다 하며 운영할 수 있는 사무공간이 더 많이 필요해졌다.

둘째, 일반 임대사업자들과 비교해 공유오피스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빌딩의 10개층 이상을 한꺼번에 빌리는 경우도 있다. 개별 사무실을 임차하는 것보다 싸게 빌릴 수 있다. 은행 대출을 받지 않고 자체 자금만 활용하므로 이자 비용 부담이 없다. 최근 도심에 최신식 빌딩의 공급이 많아진 것도 이들에게 유리하다.

마지막으로 근무 환경을 중시하는 요즘 직장인들 취향도 무시할 수 없다. 쾌적하고 세련된 인테리어의 사무실에서 다른 회사 직원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하며 지내는 ‘쿨’한 문화가 먹히는 시대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사 klee@startupall.kr

정리=이미영 기자 mylee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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