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오픈 이유있는 언더파 풍년

인천=김종석기자

입력 2018-06-16 18:04 수정 2018-06-1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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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오픈이 열리고 있는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클럽 드라이빙 레인지.

제32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골프클럽 드라이빙 레인지에는 5개 업체의 골프공이 선수들에게 제공된다.

평소 국내 남녀 골프대회는 선수들이 몸이 푸는 연습장에 대부분 한 개 브랜드 공만 지원되기 마련이다. 어떤 대회는 대회장소 안에 연습장이 없는 경우도 있어 외부 시설을 이용하기도 한다.

이번 대회는 국내 최초로 선수들에게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를 특별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선수들은 타이틀리스트, 캘러웨이, 스릭슨, 브리지스톤, 볼빅 등 평소 사용하던 브랜드의 골프공으로 워밍업을 마친 뒤 실전에 나서고 있다. 대회 주최 측은 골프 용품 멀티브랜드 판매 유통사인 예스런던과 협찬 계약을 맺고 투어용 연습 공을 선수들에게 공급했다.

5가지 서로 다른 브랜드 볼을 제공하는 한국여자오픈 드라이빙 레인지.

그 효과는 커 보인다. 지난해 같은 코스에서 열린 이 대회 최종 순위표를 보면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6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16일 열린 3라운드까지 언더파 스코어를 적은 선수는 32명에 이른다.

코스 전장이 길어졌지만 러프 길이가 지난해 보다 1.5cm 짧아졌고, 공이 풀 속에 덜 잠기는 등 난도가 다소 낮아진 측면도 물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이 연습장에서 원하는 공을 사용해 경기 감각을 최상으로 끌어올린 뒤 실전 무대에 오른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3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마친 오지현은 “나뿐아니라 선수들이 너무 좋아한다. 각자 선수들이 쓰는 볼이 다르다보니 연습장에서 애를 먹기도 했다. 이번에는 어디서나 감을 유지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른 출전 선수도 “연습 때와 실전 때 볼이 달라 어려움이 있었다. 경기력이 꽤 향상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대회를 주관하는 대한골프협회 구민석 과장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인데 선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다른 대회에도 도입되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크다”고 전했다.

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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