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땅콩회항 기장 뒤늦게 징계…‘칼피아’ 논란 피하려는 꼼수?

뉴시스

입력 2018-05-17 18:12:00 수정 2018-05-17 18: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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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땅콩회항’ 당시 대한항공 KE-086편을 운항했던 조종사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에 대한 징계를 4년 만에 추진한다.

그러나 최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진에어 위법 등기이사 사실과 관련해 자체 감사 중인 국토부가 ‘칼피아’(KAL+마피아) 논란을 털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국토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18일 대한항공 조종사 A기장과 조 전 부사장, 여운진 당시 객실담당 상무 등에 대한 징계를 위해 행정처분 심의위원회를 개최한다.

A기장은 지난 16일 인사위원회로부터 출석 통지를 받았다. 조 전 부사장, 여운진 당시 객실담당 상무도 징계에 회부됐다.

A 기장은 중징계에 해당하는 자격정지 30일의 행정처분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부사장과 여 상무는 땅콩 회항과 관련해 허위진술을 한 혐의로 징계를 받는다.

앞서 지난 2014년 12월 5일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조 전 부사장이 마카다미아(견과류)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아 사무장과 여승무원을 무릎 꿇리고 난동을 피우는 사건이 발생했다. 조 전 부사장은 이륙 준비 중이던 항공기를 강제 회항하도록 지시하고 박창진 사무장을 강제로 내리게 했다.

징계위 회부 문서에 따르면, 국토부는 A기장의 징계사유로 미흡한 대응을 꼽고 있다. 국토부는 “조 전 부사장의 회항 지시를 인지하고 적절한 대응조치를 취하지 않아 운항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A기장은 회항 이유로 당시 비행안전보고서(ASR)에 정비 불량으로 보고했다. 이륙을 위해 이동하던 중 항공기에 문제가 발생해 회항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당시 국토부는 조 전 부사장의 강압적 지시를 받고 회항했다는 점을 감안해 A기장을 징계하지 않았다.

그러다 사건이 발생한지 4년 만에 갑자기 징계위원회를 소집해 조치를 내리자 업계는 “왜 이 시점에서 뒤늦게 징계를 내리는지”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징계를 내리는데 몇 년 씩 걸리는 건 아니다. 당연히 (징계)한 줄 알았다”며 “다른 사례에서도 몇 년 씩 걸리지 않았는데, 이번 사례는 통상적이지 않다”고 꼬집었다.

때문에 그동안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국토부와 대한항공 간 유착관계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국토부는 현재 외국 국적 조현민 전무의 불법 재직 사실과 관련해 자체 감사를 벌이고 있다. 미국 국적인 조 전무가 2010년 3월~2016년 3월 진에어 등기임원에 올랐던 사실을 국토부가 인지하지 못한 것에 대해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감사를 지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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